정부, 확장재정 불가피…'재정 앵커' 도입 검토
|
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나라의 실질적 살림살이 수준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104조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104조8000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100조원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비율은 3.9%를 나타냈다. 전년(4.1%)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정부가 제시한 재정준칙 기준은 크게 웃돌았다.
재정준칙은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을 GDP의 3% 이내로 제한하고, 국가채무비율이 60%를 넘으면 적자 폭을 2% 이내로 축소하는 내용이 골자다. 나라 살림이 녹록지 않으니 씀씀이를 제어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비율은 최근 6년 연속 재정준칙 기준을 크게 상회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5.4%로 치솟은 적자비율은 2021년 4.1%, 2022년 5.0%, 2023년 3.6%, 2024년 4.1%, 지난해 3.9%를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 적자비율은 4.35%에 달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나랏빚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결국 국채 발행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곧 국가채무 누증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기에는 이자비용 부담까지 커져 재정 여력을 더 제약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재정준칙을 무시한 확대 재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지난 6년간 평균을 내면 관리재정수지 적자비율이 4%를 훌쩍 넘는데 이는 향후 우리나라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현재 경제 여건이 불안한 상황인건 맞지만 미래의 재정 충격을 고려해 대규모 재정지출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중동 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적극 재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해 IMF가 권고한 '재정 앵커'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재정 앵커는 국가채무 등 핵심 지표에 목표선을 정해 재정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라는 기준으로 재정준칙과 비슷하지만 좀 더 유연한 개념이다. 앞서 IMF는 지난해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세입 확충과 지출 효율화 노력을 지속하면서 재정 앵커를 포함한 중기 재정체계를 강화해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적극 재정을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 과감하게 쓸 데는 쓰고 아낄 때는 지출구조를 통해 아끼는 것이 재정 기조"라면서 "IMF에서 말한 재정 앵커와 관련해 국회 단계에서 요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