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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로봇·자율주행 미래 봤지만…현대차, 5년새 적자만 ‘2.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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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6. 05. 29. 07:00

HMG글로벌(로보틱스)·모셔널(자율주행)·슈퍼널(AAM)
장부금액 4.4조… 누적 지분법손실 2.2조
로보틱스 양산 청사진·자율주행 라스베이거스 실증
“적자에도 투자 지속하는 이유 미래 패권 경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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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3대 핵심 신사업인 '로보틱스·자율주행·첨단항공모빌리티(AAM)' 부문이 최근 5년간 2조2000억원이 넘는 누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대규모 선행 투자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상용화 움직임과 기업가치 상승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면서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차가 보유한 미래사업 핵심 법인의 장부금액은 HMG글로벌 2조7181억원, 모셔널 1조4927억원, 슈퍼널 1975억원 등 총 4조4084억원이다.

반면 이들 법인에서 발생한 누적 지분법손실은 총 2조2109억원에 달한다. HMG글로벌 4870억원, 모셔널 8885억원, 슈퍼널 8354억원 등으로 전체 장부금액의 절반 이상이 이미 회계상 손실로 반영된 셈이다.

HMG글로벌은 2022년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투자형 지주사로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지분 구조는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0%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56.25%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아틀라스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2만5000대를 현대차 생산 현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시작으로 기아 조지아 공장까지 확대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아틀라스가 공개된 이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30조~60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와 글로벌 투자은행은 10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공개(IPO)가 현실화될 경우 현대차가 미래 투자 재원을 대거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사업을 담당하는 모셔널 역시 아직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상용화를 위한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앱티브가 2020년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으로 레벨4~5 수준의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과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지분 구조는 현대차 44.20%, 기아 24.25%, 현대모비스 17.32%다.

모셔널은 올해 3월 우버와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차량 운영자가 운전석에서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이지만 연말 완전 무인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다양한 도심 경로를 안전하게 주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반면 첨단항공모빌리티(AAM) 사업을 담당하는 슈퍼널은 불확실성이 가장 큰 사업으로 꼽힌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이 2020년 설립한 AAM 법인으로 지분 구조는 현대차 44.44%, 현대모비스 33.33%, 기아 22.22%다. 이미 장부가를 크게 웃도는 손실을 인식한 상태다.

지난해 경영진 교체에 이어 올해 3월에는 대규모 감원까지 이뤄지면서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의 핵심 축인 만큼 상업화 가능한 기체 개발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대규모 손실을 단순 적자가 아닌 '미래 시장 선점 비용'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토요타와 폭스바겐그룹 등이 시장 성장 둔화로 생산량을 줄이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미래 투자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슈퍼널은 아직 사업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가 적자에도 로봇·자율주행·AAM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는 결국 미래 패권 경쟁 때문"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단기 수익보다 데이터 확보와 기술 내재화, 생태계 선점 효과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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