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대 환율 급등에 빠져나간 자금 일부 복귀
미·이란 종전 협상 결렬에 향방 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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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9일 기준 631억8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3월 말 592억7200만달러 대비 39억1000만달러 증가한 규모다. 증가율로는 약 6.6%로, 3월 말 600억달러 선을 밑돌며 급감했던 잔액이 이달 초 일부 회복된 셈이다.
올해 들어 달러 예금은 환율 흐름과 맞물려 등락을 보였다. 5대 은행 합산 기준 달러 예금은 1월 말 656억7500만달러에서 2월 말 658억4300만달러로 약 1억7000만달러(약 0.3%) 증가하며 보합 흐름을 보였다. 당시 환율 상승 기대가 반영되며 개인과 기업의 달러 보유 수요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환율이 급등하면서 흐름이 반전됐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올해 2월 27일 1439.7원에서 다음 거래일인 지난달 3일 1466.1원으로 급등했다. 이후 환율은 변동성을 보이며 점차 고점을 높여 16일 1500원을 넘어섰고, 31일 1536.9원까지 치솟았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고점 인식이 확산하면서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섰고, 기업 역시 결제성 자금 인출을 늘리며 예금 잔액이 빠르게 줄었다. 실제 달러 예금은 2월 말 658억4300만달러에서 3월 말 592억7200만달러로 약 65억7000만달러 감소하며 10.0% 가량 줄어드는 급격한 '썰물'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4월 들어 환율이 1470원대까지 내려오며 수급 환경이 일부 완화됐다. 환율 조정으로 고점 부담이 낮아지면서 저가 매수 성격의 달러 수요가 일부 유입됐고, 달러 예금도 반등 흐름을 보이며 3월 말 600억달러를 밑돌았던 수준에서 일부 회복된 것이다.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합의 없이 결렬되면서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국제유가와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달러 예금이 당분간 지정학적 변수에 좌우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외환시장은 전황과 유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점"이라며 "환율 레벨에 따라 달러 예금 수급도 빠르게 움직이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