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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불확실성 폭풍우 속 한은 키 잡는 신현송…위기극복 역할 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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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4. 13. 17:40

한상욱 사진 - 복사본
앞으로 4년간 한국은행을 이끌 신현송 차기 총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5일 열린다. 후보자의 해외자산 보유 등을 놓고 일부 논란도 있었지만, 통화당국 수장으로서의 역량만큼은 역대 한은 총재 중에서도 손꼽힌다는 평가다. 여론도 신 후보자의 무난한 통과를 점치는 분위기다.

청문회 통과 여부 자체가 핵심은 아니다. 시장의 시선은 신 후보자의 '입'에 쏠려 있다. 신현송 체제의 한은이 앞으로 어떤 통화정책 기조를 내비칠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해외에서 활동한 기간이 길어 국내에 그가 어떤 인물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도 궁금증을 키운다. 하지만 무엇보다 세계 경제가 격랑에 빠져드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새 총재가 내놓을 해법에 대해 시장의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금 세계 금융시장은 당장 내일도 예상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가득한 태풍의 눈에 놓여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중동 상황 때문일 것이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현지 상황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국제유가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전망 보고서를 보는 것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확인하는 게 낫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금융의 근간인 예측 가능성은 그만큼 크게 훼손된 상태다.

이렇다 보니 새 총재의 출발 환경은 여느 때보다 좋지 못하다. 오죽하면 역대 한은 총재 중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라는 말도 들려온다.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에 더해 이른바 '뉴노멀'로 굳어진 고환율 국면이 한국 경제를 저성장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도 임기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높은 상태에서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돼 아쉽다"며 우려를 내비친 바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 같은 위기 국면이야말로 신 후보자에게 거는 기대가 커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남들보다 앞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견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맡으며 위기 대응에 참여한 이력도 있다. 가장 최근에는 국제결제은행에서 글로벌 통화정책과 금융안정 논의를 이끌어 왔다. 대내외 충격이 동시다발적으로 몰려오는 상황에서, 그의 풍부한 경험과 식견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새 총재의 역할이 위기 대응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비록 고환율·고물가 대응이 시급한 당면 과제로 꼽히지만, 서민경제 활성화와 시장 유동성 관리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이슈다. 내수 회복 지연으로 가계·기업의 취약차주가 빠르게 늘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은 높은 반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자 시장 일각에서는 긴축 전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서로 상충되는 요구들이 맞서는 과정에서 한은이 명확한 우선순위를 세우고 신중하게 금리 정책을 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경제가 직면한 위기는 안팎으로 한두 가지가 아니다. 통화당국의 수장은 영광스러운 자리이지만, 동시에 수많은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하는 막중한 역할도 짊어지고 있는 자리다. 국민이 거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신 후보자가 쌓아온 지식과 전문성을 아낌없이 발휘해야 할 때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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