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마바드 외 장소도 검토
이란 "합의 직전까지 갔다"…대화 여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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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12시간 넘게 이어진 마라톤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직후부터 2차 협상 개최와 22일 이후 휴전 연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휴전 만료 전 새로운 회담을 열기 위해 이슬라마바드와 다른 장소를 후보지로 놓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1전날 생중계된 내각 회의에서 "현재 유지되는 휴전은 파키스탄의 노력 덕분"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합의되지 않은 몇 가지 사안을 해결하기 위한 전폭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대표단이 마주 앉아 대화하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며 양측이 다시 접촉하도록 중재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장관 겸 부총리도 회담 종료 직후 성명을 내고 "파키스탄은 앞으로도 미국과 이란 간 대화를 중재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차 회담은 핵 문제를 놓고 결렬됐지만, 양측 모두 완전한 결렬은 아니라는 신호를 남겼다. 밴스 미국 부통령은 회담 직후 "우리의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을 남기고 간다"며 이란의 수용 여부에 달렸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회의는 잘 됐고 대부분의 쟁점에 합의했지만, 유일하게 중요한 핵 문제에서는 합의하지 못했다"고 적어 부분적 진전은 인정했다.
이란도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아라크치 외교장관은 테헤란 귀국 후 X(엑스·옛 트위터)에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 직전까지 갔으나 미국이 골대를 옮겼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다만 '합의 직전까지 갔다'는 표현 자체가 양측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보다 훨씬 가까이 갔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주파키스탄 이란 대사 레자 아미리 모가담은 "이슬라마바드 회담은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라며 "신뢰와 의지가 강화되면 모든 당사국의 이익을 위한 지속가능한 틀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협상 재개를 가로막는 변수가 겹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 직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 조치가 해협을 이란의 협상 카드에서 제거하고 핵 문제를 향후 협상의 중심으로 되돌리기 위한 사전 계획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계속되면 협상 자체가 무의미해진다고도 경고하고 있다.
콰이디아잠대 이슈티아크 아흐마드 명예교수는 알자지라에 "휴전이 무너지면 외교의 창은 즉각 닫힌다"며 "양측이 격화 속에서 협상에 복귀하면 입장이 수렴하기보다 경직되기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파키스탄의 역할은 위기를 격화에서 구조화된 대화로 전환하는 것이었고, 그것은 달성했다"며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미·이란 간 구조적 차이를 반영하는 것이지 중재의 실패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7일 수용한 2주 휴전의 시한은 21일까지다. 남은 7일 안에 파키스탄이 2차 회담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전쟁이 재개될지가 갈림길에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