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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 ‘트럼프 SNS’ 직전 수상한 거래 의혹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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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4. 16. 14:33

이란 전쟁 정책 발표 전 거래량 급증…내부자 거래 여부 주목
KALSHI-ARIZONA/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외관./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관련 주요 정책 발표 직전 이뤄진 대규모 원유 선물 거래를 대상으로 감독 당국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내부자 거래 여부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CFTC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ICE선물거래소에서 발생한 원유 선물 거래 중, 정책 전환 시점과 맞물려 거래량이 급증한 2건의 사례들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국이 주목하는 시점은 크게 두 차례다. 먼저 지난 3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타격 연기를 발표하기 불과 15분 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원유 및 주식 선물 거래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국제 유가는 급락하고 증시는 급등했다.

지난 7일에도 이란과의 2주간 휴전 발표 직전 선물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백악관 등 내부 미공개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특정 세력의 투기 행위에 이용됐을 가능성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FTC는 거래소 측에 태그 50(Tag 50) 데이터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태그 50은 금융 거래 시 주체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지문'과 같은 것으로, 금융 수사나 시장 감시에 핵심이 되는 데이터다.

거래소 측은 조사에 협조하면서도 감시망의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CME는 성명을 통해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 이나 칼시(Kalshi)처럼 가시성이 낮은 플랫폼에서의 거래 행위도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리마켓과 칼시는 최근 금융 및 정보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예측 시장 플랫폼이다.

정치권에서도 엄정한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번 의심 사례는 내부자들이 시장을 조작한 심각한 사안"이라며, " CFTC 뿐만 아니라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행정부 관리들의 내부자 거래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과의 공조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원유 가격의 대표적 지표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뉴욕에 기반을 둔 CME의 니멕스(Nymex)에서 거래되지만, 브렌트유는 런던 기반 ICE에서 주로 거래되는 만큼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영 전 CFTC 집행국장은 "유가는 시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라며, "시장 투명성을 저해하고 사익을 취한 행위가 밝혀질 경우 사법적 파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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