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대출 연체율 28개월만 최고치 기록
은행권, 건전성 위한 리스크 관리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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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달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0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이 전달 대비 0.03%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0.4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기업대출의 상승폭이 더 가팔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5월 0.77%를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연체율은 0.92%로, 지난해 5월 0.9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중소법인 연체율이 1.02%,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0.78%로 오르며 중소기업 전반에서 연체 부담이 확대됐다.
대기업 연체율은 2월 말 기준 0.19%로, 2023년 10월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각각 0.06%포인트, 0.09%포인트다. 그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대기업 자금 여건에도 변화가 나타나며 기업 전반의 건전성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생산적금융 확대 기조와 맞물리며 은행권의 관리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859조773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개월 만에 15조483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중소기업대출은 680조7618억원으로 전체의 79.2%, 대기업대출은 179조119억원으로 20.8%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 측은 연체율 상승이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에 따라 기업대출 전반으로 상승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기업대출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건전성 관리 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여신 심사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걸쳐 관리 체계를 정비하며 연체율 상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전행 자산건전성 비율 개선 TFT'를 통해 여신 전 과정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론리뷰와 통합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부실 예상 차주를 사전에 점검하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조기경보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위험 차주를 선별해 관리하는 등 선제적 리스크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조기경보시스템과 기업진단시스템을 통해 부실 우려 차주를 사전에 관리하고, 단기 연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AI 기반 신용감리시스템과 비재무 중심 평가모형을 통해 우량·고위험 차주를 함께 식별하는 등 데이터 기반 건전성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대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세까지 겹치면서 건전성 관리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만큼 관리 범위를 전반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