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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돌아오지 못할 다리 건너나? 군사 갈등까지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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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4. 20. 13:34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 정면충돌
거의 국교 단절 상태 같은 국면 진입
日 구축함의 대만해협 통과로 또 충돌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지난해 11월 6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정면충돌한 이후 마치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넌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수교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운 단계에까지 진입할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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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축함이 17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사실을 비판한 한 중국 매체의 만평. "불에 타 죽는 것을 조심하라"는 경고의 글이 그야말로 섬짓하다. 중일 관계가 얼마나 나쁜지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듯하다./하이바오신원(海報新聞).
진짜 그렇다는 사실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지속적으로 나빠져만 가는 관계를 확실하게 증명하는 양국의 행보를 자세히 일별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중국이 전격적으로 결정한 휘토류 등의 수출 규제를 먼저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예상대로 현재 일본은 이로 인해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자국민들에게 일본 방문과 유학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올해 4월 중순까지 방일한 중국인들이 거의 절반 이상 줄었다면 효과도 상당하다고 해야 한다.

일본도 당하기만 하지는 않겠다는 결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자위대 장교가 주일 중국 대사관에 침입, 거의 테러 수준의 강력한 항의를 한 사실을 대표적으로 거론해보면 잘 알 수 있다. 일본인들의 반중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 말해주는 대목이라고 해도 괜찮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일본 전문가 P모씨가 이와 관련, "현재 국력으로 보면 일본은 미국 지원이 없을 경우 중국을 감당하기 어렵다. 일본인들의 자존심이 상처를 입고 있다. 아마 이 때문에 반중 감정이 더 고조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인다"고 분석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급기야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구축함 이카즈키가 지난 17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이후에는 양국이 마치 국교가 단절돼도 괜찮을 것처럼 거칠게 충돌했다. 우선 중국의 일본에 대한 반발이 엄청났다. 인민해방군이 "일본은 자신이 지른 불에 타 죽게 될 것"이라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발언을 가장 먼저 꼽아야 할 것 같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을 비롯한 매체들은 일본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날짜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강요한 '시모노세키 조약' 체결일과 같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노골적이고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동시에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중국의 대응을 시험하려 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당연히 일본은 조롱조의 코웃음을 치고 있다. 오는 5월 8일까지 총 19일 동안 미군 주도 하에 열리는 '발리카탄' 군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구축함을 파견한 것이라는 친절(?)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중국의 속을 은연 중에 긁어놓겠다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위협에 눈 하나 까딱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읽힌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양국의 관계는 현재의 분위기로 보면 호전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해도 좋다. 양국 모두 그럴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단교까지 가지 않는 것이 진짜 이상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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