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러 원유 제재 완화 연장 배경에 ‘G20 요청’ 있었다…“중앙은행 총재들 호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20010006207

글자크기

닫기

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04. 20. 15:13

재무부 입장 이틀 만에 번복, 러 원유 거래 허용
美 에너지장관 "원유 분산시켜 가격 낮추는 것"
US-ENERGY-CLIMATE-ENVIRONMENT-SUMMIT <YONHAP NO-6477> (AFP)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S&P 글로벌 주최 에너지 컨퍼런스 '2026 세라위크'에서 연설하고 있다./AFP 연합
미국이 최근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 완화 기간을 1개월 연장하기로 정책 방향을 급선회한 것을 두고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그 배경에 유가를 낮춰달라는 주요 20개국(G20)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19일(현지시간) CNN 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미국 정부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기로 했던 기간을 늘리기로 한 것에 관해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언급하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에너지 가격을 낮춰 달라며 건설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모든 러시아산 원유가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고 우리는 시행하는 것은 임시방편"이라며 "원유를 중국이 아닌 다른 아시아 국가의 정유시설로 분산되게 해 아시아와 유럽의 에너지 가격을 낮추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언젠가는 재개될 것인지 묻는 말에는 "무조건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17일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판매를 1개월 더 허용해 그 기간을 다음 달 16일까지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북한과 쿠바의 러시아산 원유 거래는 금지했다.

이는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러시아산 원유 일반면허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던 입장을 이틀 만에 뒤집은 것이었다. 국제유가 불안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책 방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산과 함께 제재해 왔던 이란산 역시 앞서 일시 해제했으나 이번에는 러시아산과 달리 연장하지 않고 예정대로 19일에 만료된다.

라이트 장관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이미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내년까지 갤런당 3달러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며 그 아래 수준으로 내려가는 시기는 올해 후반이나 내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