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봉쇄 해제·틀 합의 선결"…대표단 미결정 속 파키스탄 채널 가동
22일 휴전 만료·우라늄 440㎏·제재 쟁점 미해결
유럽 "졸속 합의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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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 2주 휴전 만료를 앞두고 이란 화물선을 기관실 타격 후 나포하는 한편, "합의 거부 시 모든 발전소·교량을 파괴하겠다"며 군사 압박과 협상 제안을 동시에 구사했다. 이란이 협상 자체를 전면 부정하기보다 조건부 압박으로 맞서는 구조에서, 파키스탄을 통한 양측의 메시지 교환은 이날도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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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서 "내 대리인들이 내일(20일) 저녁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백악관 관리는 J.D. 밴스 부통령이 협상단을 이끌고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재러드 쿠슈너 대통령 사위가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 등에 "밴스 부통령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1차 협상을 이끌었던 밴스 부통령이 2차 협상에도 합류할지는 불투명해졌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윗코프 특사 도착을 21일로, 협상 기간을 22일까지로 각각 언급해 일정이 엇갈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파키스탄은 이슬라마바드에 보안 병력 1만명을 추가 배치하고, 1차 협상 장소인 세레나 호텔 투숙객 전원을 퇴실시켰으며, 미국 C-17 수송기 2대가 이날 오후 파키스탄 공군기지에 착륙해 경호 장비와 차량을 내렸다고 로이터가 파키스탄 보안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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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협상 자체를 전면 부정하기보다 다층 조건을 내세우는 전술적 압박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비현실적 기대·지속적 입장 번복·해상 봉쇄'를 이유로 이란이 2차 협상을 거부했다고 보도했고,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봉쇄가 유지되는 한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게 협상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외무차관은 전날 튀르키예 안탈리아 외교포럼(ADF)에서 "이해의 틀을 먼저 합의해야 하며, 미국의 '최대주의적 접근(maximalist approach)'이 합의를 가로막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WP는 이란이 1차 협상 직전에도 유사한 강경 발언을 내놓은 뒤 실제로 협상에 참여한 전례를 짚으며 이번 '거부' 표명이 최종 결정이 아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전날 밤 TV 연설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최종 합의로부터는 여전히 멀다"고 밝히면서도 이란이 '힘의 외교(diplomacy of power)'를 구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타스님이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또한 휴전 조건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부 이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의도가 협상 타결이 아닌 전쟁 재개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타스님은 파키스탄 중재를 통한 양측 메시지 교환이 1차 협상 종료 이후에도 최근까지 지속됐다고 보도했으며,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세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45분간 통화하며 중재 노력 지속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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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쟁점은 △ 이란 핵 프로그램 △ 호르무즈 해협 통제 △ 대(對)이란 제재 해제·동결 자산의 3축 구조로 얽혀 있다. 미국의 레드라인은 △ 이란의 우라늄 농축 완전 중단 △ 주요 농축 시설 해체 △ 고농축 우라늄 회수 △ 중동 지역 미국 동맹을 포함한 광범위한 긴장 완화 프레임워크 수용의 4개 항목을 포함한다고 백악관 고위 관리가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핵심 현안인 60% 농축 우라늄 약 440㎏(970파운드)에 대해서는 이란 내 희석(downblending)이나 튀르키예·프랑스 등 제3국 이송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핵 포기 대가로 동결 자산 200억달러(29조4000억원) 해제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를 거듭 부인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대한 유럽의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럽 외교관들은 경험이 부족한 미국 협상팀이 단 5쪽 분량의 피상적 합의를 서두르고 있으며 이것이 수년에 걸친 기술 협상을 남기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2013~2015년 이란 핵 협상을 조율한 페데리카 모게리니 전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우리는 12년과 방대한 기술적 작업이 필요했는데 21시간에 해결할 수 있다고 누가 진지하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