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家 입지 커지며 전략적 행보
부친 윤동한 회장과 6월 재판 주목
지분구조 뒤바뀔 땐 승계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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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지난 20일 장내매수를 통해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 HK이노엔 등 3개 주요 사업회사 지분을 사들였다. 총 투입 금액은 약 3억원 규모다.
구체적으로 한국콜마는 주당 8만7400원에 1140주(지분율 0.01%)를, 콜마비앤에이치는 주당 1만1789원에 8460주(0.03%)를, HK이노엔은 주당 5만1700원에 1920주(0.01%)를 각각 취득했다. 개별 지분율만 놓고 보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룹 핵심 축을 이루는 상장 3사의 지분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특히 이번 매입은 '시점'과 '방식' 모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윤 부회장은 2023년 4월 한국콜마 지분 2.41%(55만2292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전량 매각한 이후,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를 통한 간접 지배 체제를 유지해왔다. 3년여 만에 다시 한국콜마 주식을 직접 사들인 데다, 특정 계열사가 아닌 3개 핵심사를 동시에 선택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도가 읽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까지 이어졌던 오너가 갈등의 흐름과도 맞물린다. 콜마그룹은 지난해 4월 콜마홀딩스의 이사회 개편 요구를 계기로 촉발된 '남매의 난'을 약 1년 만에 봉합했다. 2018년 경영합의서 해석을 둘러싼 분쟁은 지난해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윤 부회장 측이 주도권을 확보하며 사실상 정리됐고, 이달 윤여원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사임하면서 내부 갈등도 일단락됐다.
분쟁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된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지분 매입은, 그룹 핵심 사업에 대한 오너십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선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핵심 계열사 전반을 아우른 매수라는 점에서 지배력 재확인 의도를 보다 명확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회사 측도 '책임경영'과 '주주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윤상현 부회장은 이번 장내매수를 통해 시장가격에 한국콜마를 포함한 주요 사업회사 지분을 취득하고, 현재 주가 수준과 향후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직접 보여줬다"며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 HK이노엔 등 3개 사업회사 지분을 동시에 매수한 것은 처음으로, 그룹 전반의 책임경영 의지를 명확히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배구조를 둘러싼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윤동한 회장이 장남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반환청구 소송이다. 윤 회장 측은 2019년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무상증자 반영 시 약 460만주)가 조건부 증여였다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지주사 지분의 약 12.82%에 해당한다.
현재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1.75%를 보유한 윤 부회장이지만, 오는 6월 4일로 예정된 3차 변론기일 이후 재판 결과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 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만약 12.82%의 지분이 윤 회장 측으로 돌아갈 경우, 콜마비앤에이치 내부 갈등 봉합과는 별개로 그룹 전체의 승계 정당성과 지배구조 재편 방향은 원점에서 다시 논의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책임경영 의지와 확고한 지배력을 대내외에 선제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며 "남매 갈등으로 불거졌던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지금, 콜마그룹이 K-뷰티와 건강기능식품 본업을 중심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번 매입은 개별 지분 규모보다 어떤 계열사를 동시에 선택했는지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