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밀경호국·국토안보부와 경호 절차 재검토
커크·미네소타 의원 사건 이어 만찬 총격 발생
|
앨런은 지난 25일 무장한 상태로 만찬이 진행된 워싱턴 D.C.의 힐튼호텔 보안구역을 돌파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수백 명 참석자가 있던 만찬장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백악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호 절차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
◇ 미 검찰, 트럼프 참석 만찬장 총격 시도 앨런에 암살미수 등 복수 혐의 적용…판사 "유죄시 최대 종신형·최소 10년"
앨런은 이날 파란색 수감복 차림으로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범행 후 처음으로 출석해 판사의 통상적인 절차 질문에 간략히 답변했으며, 유죄 여부에 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검찰은 대통령 암살 미수·주간(州間) 총기 운반·폭력 범죄 도중 총기 발사 등 복수 혐의를 적용했다. 조슬린 발렌타인 검사는 앨런이 "여러 주(州)를 가로질러 대통령을 암살하려 이동했다"며 12구경 펌프-액션 산탄총·반자동 권총·칼 3자루를 소지했다고 밝혔다.
앨런의 국선변호인 테지라 에이브는 "앨런에게 전과가 전혀 없다"며 무죄 추정 원칙을 강조했다. 매슈 샤르바 연방 치안판사는 암살 미수 혐의만으로 최대 종신형, 총기 발사 혐의에는 최소 10년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샤르바 판사는 오는 30일 구금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를 열기로 했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법무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법 집행은 실패하지 않았다"며 "이 남성은 수백 명의 연방 요원들 너머 대통령이 있는 행사장에서 한 층 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
앨런은 2025년 8월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의 터너스 아웃도어스맨에서 매버릭 12구경 산탄총을 구입했으며, 2023년 10월 인근 론데일의 캡 택티컬 파이어암스에서 암스코르 반자동 권총을 구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법 집행기관 첩보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블랜치 대행은 앨런이 암트랙 기차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 D.C.까지 이동한 뒤 만찬이 열린 워싱턴 힐튼 호텔에 투숙객으로 체크인했다고 밝혔다. 앨런은 범행 약 10분 전 가족에게 보낸 선언문에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슬러그탄 대신 벅샷(buckshot·산탄)을 사용하겠다고 명시해 사전 계획의 치밀성이 드러났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미국은 항공기와 달리 기차 탑승 시 총기 신고 의무가 없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차 보안 강화 필요성 논쟁이 촉발됐다. 다만 블랜치 대행은 "법 개정이 핵심 과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
앨런은 캘리포니아공과대학(Caltech)에서 기계공학 학사(2017년)를 취득하고, 캘리포니아주립대 도밍게스힐스에서 컴퓨터 공학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학부 재학 중인 2014년 여름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인턴십을 한 경력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그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유권자였으며, 공개 기록상 유일한 정치 후원은 2024년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캠프에 25달러(3만7000원)를 기부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앨런을 '매우 아픈 사람'이라고 규정하며 "그에게는 오랫동안 증오심이 있었고, 반기독교적 성격이 강했다"고 밝혔다.
◇ 백악관, 경호 절차 전면 재검토 착수…당국자 "경호 느슨"
사건 발생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내각 각료들은 긴급 대피했으며, 만찬 참석자들은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겼다. 블랜치 대행은 앨런이 단독으로 행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호 문제와 관련,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번 주 비밀경호국(SS)·국토안보부(DHS) 지도부 및 백악관 운영팀과 경호 절차 재검토 회의를 열 계획인데, 일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번 만찬 경호가 "다소 느슨했다(a little lax)"고 비판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카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민주당과 일부 언론의 '대통령과 지지자들에 대한 좌익 증오 컬트(left-wing cult of hatred)'의 결과라며 의회에 국토안보부 예산 지원을 촉구했다.
로이터는 이번 사건이 보수 정치운동가 찰리 커크의 지난해 9월 피살, 멜리사 호트먼 민주당 미네소타주 하원의원 부부의 지난해 6월 피살에 이은 연속적인 정치폭력이라고 규정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다수는 격화된 정치 수사가 폭력을 조장한다고 답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