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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어린이 비율 세계 두번째로 낮다…1위 한국, 한일 최저출산국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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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5. 05. 12:10

15세 미만 1329만명, 45년 연속 감소
성장잠재력·복지재정·지역소멸 위기 韓日 같은 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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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안은 일본 부모들. 일본의 15세 미만 어린이 수가 45년 연속 감소하며 관련 통계가 남아 있는 1950년 이후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사진=연합뉴스
일본의 15세 미만 어린이 수가 45년 연속 감소하며 관련 통계가 남아 있는 1950년 이후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인구 4000만명 이상 국가 가운데 전체 인구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한국이 가장 낮고 일본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양국이 저출산과 고령화, 성장잠재력 약화, 복지재정 부담, 지역소멸 위기라는 같은 구조적 위험에 동시에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다.

요미우리신문은 4일 일본 총무성이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4월 1일 기준 15세 미만 어린이 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총무성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어린이 수는 전년보다 35만명 줄어든 1329만명이다. 어린이 수 감소는 45년 연속이다.

전체 인구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도 전년보다 0.3%포인트 낮아진 10.8%로, 52년 연속 하락했다. 어린이 수와 비율 모두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5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중학생에 해당하는 12~14세가 309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5%였다. 반면 0~2세는 21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7%에 그쳤다. 나이가 어릴수록 인구 규모가 작아지는 구조가 확인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어린이 전체 수가 줄었다는 의미를 넘어, 최근 출생아 감소 흐름이 인구 피라미드 아래쪽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낮은 연령일수록 더 적다…저출산 심화 드러낸 연령 구조
일본의 어린이 수는 가장 많았던 1955년 2980만명과 비교하면 올해 1329만명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026년 수치는 1955년의 약 45% 수준이다.

전체 인구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도 1차 베이비붐 직후인 1950년 35.4%에서 1980년 23.5%, 1990년 18.2%로 떨어진 뒤 올해 10.8%까지 낮아졌다. 일본 사회가 전후 고성장기를 떠받쳤던 젊은 인구 구조에서 빠르게 멀어졌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국제 비교에서도 한일 양국의 저출산은 두드러졌다. 총무성이 유엔 조사 등을 토대로 인구 4000만명 이상 38개국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한국으로 10.2%였다. 일본은 10.8%로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한국과 일본은 경제 규모와 산업 기반을 갖춘 주요 선진국이지만, 미래 노동력과 소비 기반을 떠받칠 어린이 인구 비중에서는 세계 최저권에 함께 놓였다.

이번 수치는 일본만의 인구 문제가 아니라 한국에도 직접적인 경고다. 일본은 이미 지방 소멸, 사회보장비 급증, 노동력 부족, 학교 통폐합, 내수 위축 문제를 겪고 있다. 한국 역시 어린이 비율이 일본보다 더 낮은 국가로 분류되면서 같은 경로를 더 빠른 속도로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일 양국의 저출산은 이제 출산 장려 정책의 성패를 넘어 국가 성장 모델과 재정 지속 가능성, 지역 공동체 유지 능력을 시험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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