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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에 파병시 어떤 군함 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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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5. 05. 14:07

전문가들, 청해부대 확장형 투입 유력하게 거론
트럼프 "한국 선박 피격됐다…프로젝트 프리덤에 합류하라" 압박 수위 높여
군 안팎 "기뢰 제거 없이 협수로 진입은 지뢰밭"… 파병 시 전력 구성 해부
0505 청해부대 작전중
아덴만 해역에서 자체 해상종합훈련을 하고 있는 청해부대 31진 왕건함과 해군UDT/SEAL요원들이 탑승한 고속단정. / 대한민국 해군
한국 선박 피격을 빌미 삼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압박이 거세지면서 우리 정부의 실제 파병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달 17일 영국·프랑스 주도 화상 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항행 자유 보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혀 한국의 참여 의사를 공식화한 바 있다.

본지가 군 안팎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 파병을 결정할 경우 '이지스 구축함 중심의 청해부대 확장 모델'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으나, 기뢰·미사일·드론 등 다층 위협이 도사리는 호르무즈 협수로의 특성상 구축함 한 척과 특수부대 300명으로 구성된 기존의 청해부대 투입으론 작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전직 함장들의 일관된 경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HMM 소속 벌크선 'HMM 나무'의 폭발 사고를 이란의 소행으로 규정하며 한국이 '프로젝트 프리덤'에 합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3월에는 한·중·일·영·프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라고 공개 요청한 바 있다.

한국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트럼프는 "4만 5,000명의 미군이 핵 무력(북한) 바로 옆에 있다. 한국이 하게 하라"며 주한미군 카드를 직접 언급하는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우리 정부는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입 원유의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대한민국의 에너지 안보 구조상 마냥 방관할 수 없다는 내부 기류도 감지된다.


0505 청해부대 아덴만
지난 2020년 1월 당시 우리 정부가 '독자적 작전' 형태로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청해부대 작전임무 구역은 3.5배로 늘어난다. 5월 현재 미국의 한국 파병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 연합
관계자들은 "파병 여부가 결정된다면, '어떤 부대를 어떤 임무로 보내느냐'의 문제는 즉시 실무 논의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군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파병 전력 구성을 밝히고 있다.

먼저 기존의 '청해부대' 파병 범위 확장안으로, 현 청해부대(4,400t급 KDX-Ⅱ 구축함)를 아덴만에서 호르무즈 입구·오만만 일대(150~200해리)로 작전 구역 확대, 링스 헬기, UDT/SEAL 300명 규모 유지하는 규모로 2020년 선례가 존재한다.

두번째 안으로, 이지스함을 교대 파견하는 격상 투입안이다. 임무 기간 만료 구축함 교대 시 SM-2 함대공미사일·해성 대함미사일 운용하는 세종대왕급(7,600t·KDX-Ⅲ) 이지스함 투입하며, 이 경우 한국 출발 기준 작전 구역 도착까지 3주 이상 소요된다.

세번째 안으로 이지스 2척과 소해함의 복합 편성안이다. 기뢰 대응을 위해 700t급 소해함(12척 보유) 병행 파견한다. 소해함의 중동 이동에는 적어도 4주 이상 필요하며, 전직 해군 제독들은 "구축함 최소 2척 이상 편성 필수"라고 권고하고 있다.

네번째 안으로 익명을 요구한 전 해군제독은 "우리 정부의 가장 현실적 선택으로 일반 구축함 대신 더 강력한 이지스 구축함(세종대왕급·7,600톤)으로 '미 연합작전 아닌 한국 선박 호위'라는 명분으로 독자 임무를 내세운다"라고 밝혔다.

미국 작전에 공식 참여는 안 하지만, 미 해군 바레인 사령부(5함대) 및 다국적 해군기동부대(CTF)와 레이더 정보·위협 정보는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법적·외교적으로는 독립 작전이라는 형식을 취함으로서 이란이 한국 군함을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할 명분을 차단하는 것이다.

항행 안전을 위한 영·프·독·일·중국등 국제사회의 다국적 해군기동부대 창설 논의도 병행되고 있어, 한국이 이 틀 안에서 역할을 찾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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