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발발로 위안화 결제 급증
中은 진짜 美에 감사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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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금세기 들어 위안화를 글로벌 기축통화로 변신시키기 위한 국제화에 상당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이는 러시아와 함께 2009년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국 모임)를 결성, 위안화의 위상 제고에 본격적으로 나선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국경 간 위안화 결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약간 상회하는 약 85조 위안(1경8440조원)에 이르렀다면 진짜 이렇게 단언할 수 있다. 연 2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해외 직접 투자가 거의 대부분 위안화 기준으로 이뤄진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이처럼 지난 세기 말에 비하면 엄청나게 국제화되기는 했으나 위안화의 위상은 달러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국 내에서도 위안화가 달러와 비견될 만한 최소한의 영향력을 가지려면 향후 10년은 필요하다는 비관론이 팽배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중국이 총량 기준의 자국 경제력이 2035년 이전에는 절대로 미국을 능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중동 전쟁의 발발로 분위기가 묘하게 반전되면서 중국이 잔뜩 고무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안화가 달러의 위상이 무색할 만큼 귀한 대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매체들이 외신을 인용해 전하는 통계에서도 이 사실은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다. 우선 전쟁 발발 직후인 3월의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 결제 규모가 폭증했다. 2021년 동월 대비 3배나 늘어난 1조46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에 비해서도 50% 급증한 것이기도 하다.
4월 들어서는 더욱 늘어났다. 하루 결제액이 최고 기록인 1조2200억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게 위안화의 위상이 갑작스레 제고된 이유는 분명하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위안화 표시 원유 거래가 늘어난 탓이다. 실제로 이란은 위안화로 거래된 원유를 실은 유조선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해협 통행료 역시 위안화와 가상화폐로 내도록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 외의 다른 중동 산유국들이 거의 꽉 막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원유 수출 루트를 뚫기 위해 위안화 결제를 늘리는 현실 역시 거론할 수 있다. 예컨대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지난 3월 위안화로 결제된 원유 거래 비중이 무려 41%로 급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은 작심하고 나설 것이 확실한 미국이 14∼15일의 정상회담에서 파상적인 공격을 퍼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준비도 단단히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중동 전쟁으로 인해 위안화의 쾌속 국제화가 현실이 된 사실을 상기하면 도를 넘을지도 모를 미국의 무례한 공격에 굳이 크게 불쾌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