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상승세 꺾여…반등 가능성 촉각
아이오닉V 런칭…CATL·모멘타와 협업
2030년 50만대…'제2 현대속도' 일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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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베이징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EF쏘나타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판매량을 늘려가자, 신조어까지 탄생시킬 만큼 업계의 신드롬을 구가한 것이었죠. 이는 당시 현대차가 일궈낸 파괴적 혁신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상승세는 멈출 줄 몰랐습니다. 택시 대부분은 아반떼였고, 베이징 시내에서도 현대차 로고가 물결을 이뤘습니다.
급기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후로는 중국 내 자동차 기업 중에선 가장 짧은 기간에 누적 100만대 고지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5년 뒤에는 연간 100만대를 판매하는 굴지의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죠.
이때만 해도 현대차 질주가 멈출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을 겁니다. 지난달 2026 오토차이나 취재를 위해 찾은 베이징 현장에서 두 눈으로 확인한 현대차의 위상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과도 같았습니다.
대표적으로, 과거 베이징 택시의 대명사였던 아반떼의 빈자리는 이제 베이징자동차(BAIC)의 전기차 브랜드로 대부분 채워져 있었습니다.
현대차의 추락은 2017년 사드 사태로 인한 '한한령(限韓令)'의 직격탄, 중국 전기차 업체의 성장, 소극적 전동화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겹친 결과였습니다.
현대차는 쉽게 후퇴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정의선 회장이 2년 연속 중국 현장을 직접 챙겼습니다. 8년 만에 베이징 모터쇼를 찾은 행보는 중국 시장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임을 대내외에 선포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아이오닉 V'는 현대차가 준비한 회심의 카드입니다. 콘셉트 공개 후 단 2주 만에 양산 모델을 내놓은 '속도전'은 과거 '현대속도'의 DNA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CATL, 모멘타 등 현지 최고의 파트너들과 손을 잡은 것은 자존심보다 실리를 택한 영리한 전략으로 읽힙니다.
무뇨스 사장은 2030년까지 중국 5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수치에는 중국발 수출 물량도 포함되지만, 지난해 현대차 판매량이 약 13만대 정도였으니 5년 안에 4배에 가까운 성장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다짐한 현대차가 중국에서 '제2의 현대속도'를 다시 써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