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과급 요구에 내부서 불만
타결 못 이루면 슈퍼사이클 놓칠 우려
|
5일 재계에 따르면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내부 임직원들에 보낸 메시지에서 "지금은 회사가 직면한 무한경쟁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노조 파업은 단순히 반도체에만 국한 되는 얘기가 아닌 전사적 이슈라는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고 있는 이원진 사장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기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DX부문장 보좌역으로 위촉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원진 사장은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로, TV와 모바일 서비스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다. 소프트웨어 컨텐츠 관점으로 사업부를 혁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이 사장이 충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아울러 현재 TV 사업은 월드컵이라는 대목을 앞두고 있어 글로벌 실적을 확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는 턱밑까지 쫓아 온 중국 기업들의 추격 속 생존을 위한 전략적 결단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가전사업은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1분기 영업이익 중에서도 94%를 반도체가 올리는 동안 직전분기 적자를 냈던 가전·TV는 간신히 흑자로 전환했다.
TV·가전은 과거 반도체 시대를 열기 위해 묵묵히 핵심 축이 돼 온 사업부다. 가까운 2023년 당시만해도 반도체 사업부가 14조8800억원의 천문학적 영업손실을 낼 때에 TV 및 가전사업이 1조2500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전사적 손실 규모를 방어한 바 있다.
그간 반도체를 키워냈던 TV·가전 사업은 사장단 인사를 낼 정도로 위기감이 증폭된 상황이지만, 반도체 성과급만 따지는 반도체 중심 노조의 파업 강행 의지가 직원들 간 갈등이 번지는 핵심 배경 이다.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은 전날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공동투쟁본부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동안 이 3개 노조는 임금 협상을 위해 공동교섭단을 꾸려 대응해 온 바 있다. 동행노조는 조합원의 70%가 DX 부문 소속이다. 초기업노조는 회사 과반 노조이지만, 그간 반도체 사업 중심의 성과급만 요구하고 있어 내부 비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도 위태로운 시각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정책실은 지난달 삼성전자 파업 현실화 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나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게 된다면, 해당 노조 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를 콕 집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 노사 갈등 등을 염두에 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주들 역시 노조 파업 예고를 두고 격앙 된 반응이 쏟아진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단체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공장을 멈춰 세우는 것은 주주들 자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맞불 집회 등을 통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