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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12兆 연 김남구… 한투금융 ‘2030 밸류업’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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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6. 05. 05. 17:31

수치로 증명된 '배당 보다 성장' 전략
지난해 자기자본, 1년새 24.3% 껑충
주가순자산비율 1.23배·ROE도 18.5%
2030년 밸류업 목표치 넘어서며 '순항'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는 과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통해 제시한 2030년 목표를 조기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이미 목표치를 넘어선 데다, 자기자본 규모와 주주환원 지표도 빠르게 개선되면서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이 강조해 온 '배당보다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주주환원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한국투자금융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1.23배로 나타났다. 한국투자금융이 기존에 제시한 목표인 1배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한국투자금융은 지난해 5월 밸류업 공시를 통해 2030년까지 ROE 15% 이상, 자기자본 1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투자금융의 ROE는 18.5%를 달성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2030년 밸류업 목표치를 조기에 달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자기자본 확충 속도도 빠르다. 한국투자금융의 지난해 자기자본은 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4.3% 증가한 규모다. 2030년 목표치인 15조원까진 아직 남아 있지만, 현재 증가세를 고려한다면 목표 달성 시점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회장의 밸류업 전략은 경쟁사들이 자사주 소각을 앞세우면서 빠르게 주가를 부양한 것과는 방향성이 다르다. 그는 "주가부양책을 비롯한 밸류업은 배당보다 성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PBR과 PER 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밸류업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자본 축적을 우선 진행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사업 확장을 통해 이익 성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핵심 자회사인 한투증권을 중심으로 한 기존 수익 기반을 강화하면서, 운용과 연금, 해외사업 등으로 수익원을 넓히며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밸류업 정책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금융의 주가 상승률은 126.8%에 달했다. 올해도 1분기에만 25.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배당 확대 기대뿐만 아니라 실적 성장과 자본효율 개선에 대한 기대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주환원 지표도 개선된 모습이다. 한국투자금융의 배당성향은 2024년 22.4%에서 지난해 25.1%로 2.7%포인트 높아졌다. 이를 통해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기업에도 해당하게 됐다. 고배당기업에 해당하면 그 회사의 주주는 배당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주주친화적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이익배당금 규모도 2024년 2328억원에서 지난해 5078억원으로 118.2% 증가했다. 주당배당금은 3980원에서 8690원으로 늘었다. 다만 주가가 함께 오르면서 배당수익률은 5.6%에서 5.4%로 소폭 하락했다.

지배구조의 개선 작업도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71%였던 사외이사 비율을 올해 75%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사외이사 내 여성 비율도 지난해 40%에서 올해 50%로 확대된다.

다만 과제는 남아 있다. 김 회장의 밸류업 전략은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보다는 '자본 축적-사업 확장-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직접 환원은 여전히 약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배당성향과 배당총액 등이 늘긴 했지만, 일각에선 보다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투자금융은 향후에도 밸류업을 위한 기초체력 다지기를 완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금융 관계자는 "2030년까지 자기자본을 글로벌 IB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인 15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ROE 15%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배당과 주가 상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겠다"며 "자산운용 수익률 개선과 신규 수익원 발굴, 운용자산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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