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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서벵골州, 15년만 정권교체… 낙선 주총리 “사임 거부”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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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5. 06. 09:57

'모디 총리' 집권 인도인민당, 야당 텃밭서 첫 승리
바네르지 주총리 215→80석 추락, 본인도 지역구 낙선
"100석 강탈, 선관위 편파" 주장에 선관위 "근거 없다"
INDIA-ELECTIONS/ <YONHAP NO-5706> (REUTERS)
5일(현지시간) 인도 서벵골주 콜카타에서 마마타 바네르지 서벵골 주총리 겸 인도전국회의(TMC)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JP)가 주 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서벵골주의 마마타 바네르지 주총리가 참패 뒤에도 사임 요구를 거부했다. 자신이 이끌던 트리나물 의회당(TMC)의 15년 집권이 무너졌지만 "도덕적으로는 우리가 이겼다"고 버티는 보기 드문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BJP는 4일 개표가 끝난 서벵골주 의회 선거에서 전체 294석 중 3분의 2 이상을 휩쓸었다. 2011년부터 줄곧 집권해온 TMC는 이전 215석에서 80석으로 줄었고, 바네르지 주총리는 자신의 지역구에서마저 낙선했다.

이번 결과는 단순한 의석 교체를 넘어 인도 동부 정치 지형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맞댄 서벵골은 BJP가 한 번도 정권을 잡아본 적 없는 지역이다. 모디 총리와 측근 아미트 샤 내무장관 등 BJP 지도부는 수 주에 걸쳐 서벵골에서 직접 유세하며 방글라데시발 불법 이민 문제와 TMC 집권기 부진한 지역 경제를 집중 공략했다. 이렇게 거둔 승리로 BJP는 인도 동부 거의 모든 주에서 정권을 쥐게 됐다.

패배한 바네르지 주총리는 결과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전날 콜카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나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며 패배한 것이 아니다"라며 "BJP가 선관위를 통해 공식적으로는 우리를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도덕적으로는 우리가 선거를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 100석은 "TMC가 부정하게 빼앗긴 의석"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가 "편파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선관위와 BJP 측은 즉각 일축했다. 서벵골주 선거관리책임자 마노즈 쿠마르 아가르왈은 바네르지의 주장을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바네르지를 자신의 지역구에서 누른 BJP의 수벤두 아디카리는 "모든 것은 헌법에 적혀 있다"고만 답했다.

바네르지가 사임을 거부하면서 거취 결정은 헌법 절차로 넘어갔다. 인도 헌법은 주총리가 자진 사임하지 않을 경우 주지사가 사임을 요구하거나 임기 만료까지 기다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바네르지의 임기는 오는 7일에 끝나며, 임기가 종료되면 새로 선출된 의원들이 취임 선서를 하고 새 정부 구성 절차가 시작된다.

법원으로 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인도 주의회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는 부정 선거 행위, 후보 등록·표 처리의 부당함, 후보 자격 박탈, 결과에 영향을 미친 선거법 위반 등을 사유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바네르지는 법적 대응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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