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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학위’ 받으러 말레이시아 오는데… 英 정부 ‘기준 강화’, 유학생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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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승인 : 2026. 05. 06. 16:42

전문의 수료과 요건 강화, 英 본교 출신 우선 배정
말레이시아 캠퍼스 학위, 취업·진로 보장 논란
전문가 "대학, 학생 모집 단계서 명확 안내해야"
영국 취업 꿈꾸던 유학생들, 현지 취업도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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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사립대학.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 운영되는 영국 대학 학위에 대한 인정 기준을 강화하면서 영국 본교와 연계된 말레이시아 캠퍼스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의 진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6일 더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말레이시아 캠퍼스의 영국 대학 학위가 실제로 영국 본교와 동일한 가치와 성과를 보장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3월 영국에서는 '의료수련법안(Medical Training Prioritisation Act)'이 시행됐다. 의대 졸업생이 정식 의사로 활동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UKFP(UK Foundation Programme, 전문의 과정 준비 2년 수련 프로그램) 요건이 강화되면서 영국 내에서 실제로 학업을 이수한 학생에게 수련 기회가 우선 배정되는 구조로 개편됐다.

그동안 말레이시아 대학들은 영국 본교와 동등한 학위를 제공한다고 홍보해 왔지만, UKFP 요건이 강화되면서 말레이시아 캠퍼스 출신 유학생들의 진입 장벽이 크게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말레이시아 캠퍼스 유학생은 구조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놓이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대학 측에도 있다고 지적하며, 학위가 실제 취업이나 진로 보장과 직결되지 않는다면 학생 모집 단계에서 이를 명확히 안내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제프리 윌리엄스 말레이시아과학기술대 학장은 "학위가 취업 경로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학생 모집 단계에서 이를 명확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말레이시아 내 영국 대학 프로그램 전반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유학생 개인 역량에 맞춰 말레이시아 취업이 가능하도록 기존 제도를 보완해야 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비자 자유화 계획(Visa Liberalisation Plan)'의 일환으로 2023년 12월부터 '졸업생 취업 허가 제도(Graduate Pass)'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해당 제도는 체류 및 취업 허용 기간이 1년으로 짧고, 싱가포르 등 경쟁국에 비해 정주 여건이 미흡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030년까지 25만명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이 실제 고용으로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특히 영국 취업을 목표로 한 유학생들은 영국 제도 변화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말레이시아에서의 취업 역시 어려워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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