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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메타, AI 에이전트 금융·소비자 시장 동시 공략…월가 “거품보다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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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5. 06. 13:23

앤트로픽, 금융 에이전트 10종 공개…기업 배포 확대
메타, 뮤즈 스파크 기반 AI 비서 시험…자본지출 최대 1450억달러·인력 10% 감축 병행
월가 "1조달러 투자 의미...버블 아닌 공급 부족"
OPENAI -PRIVATEEQUITY/INVESTORS
3월 1일(현지시간) 찍은 일러스트레이션에 앤트로픽 로고가 보인다./로이터·연합
앤트로픽이 금융 업무 자동화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10종을 공개하며 월가 공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메타는 30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겨냥한 에이전트형 AI 비서를 개발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과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1조달러(1458조원) 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장기적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AI 버블이 아니다"며 공급 부족과 수요 급증을 강조했다.

다만 AI 지출 확대로 메타 시가총액이 지난주에만 약 1700억달러(248조원) 증발하는 등 투자자들의 비용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FT는 대형 은행들이 AI 인프라 경쟁으로 쌓인 데이터센터 부채 관련 위험을 털어낼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대형 글로벌 대출 기관들의 자금조달 한계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META-DATACENTER/BANKS
메타 로고가 2025년 6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진행된 혁신·스타트업 전용 비바 테크놀로지(Viva Technology) 콘퍼런스장에 보인다./로이터·연합
◇ 앤트로픽, 금융 에이전트 10종 공개…팩트셋 8.1%·모닝스타 3% 하락

앤트로픽은 이날 은행·보험·자산운용·핀테크(금융기술) 전문가를 겨냥한 AI 에이전트 10종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 에이전트는 고객 미팅용 피치덱(pitch deck·투자설명 자료) 초안 작성, 재무제표 검토, 컴플라이언스(규정 준수) 검토 안건 상정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엑셀·파워포인트·아웃룩 등 제3자 소프트웨어(SW) 연동과 금융 데이터 파트너 연계도 지원한다.

발표 직후 팩트셋 리서치 시스템스 주가는 최대 8.1% 급락하고, 모닝스타는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며 3% 이상 하락했으며, S&P글로벌과 무디스도 동반 매도 압력에 직면했다.

앤트로픽의 니컬러스 린 금융 서비스 제품 총괄은 "금융은 지식 노동 전반을 위한 청사진"이라며 AI의 금융 분야 활용은 "코딩 응용보다 불과 몇 달 뒤처진 수준"이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이날 블랙스톤·헬먼앤드프리드먼·골드만삭스와 새 합작법인을 통해 더 많은 기업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픈AI도 유사한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앤트로픽이 기업가치 9000억달러(1312조원) 이상을 목표로 신규 자금조달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이 경우 오픈AI를 제치고 세계 최고 가치 AI 스타트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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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로이터·연합
◇ 메타, 30억명 겨냥 AI 비서 시험…자본지출 최대 1450억달러에 주가 압박

메타는 신형 AI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가 탑재된 고도로 개인화된 에이전트형 AI 비서를 개발 중이며, 현재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시험 운용 중이라고 FT가 이날 보도했다.

이 비서는 사용자가 원할 경우 건강·금융 데이터 등 민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한 내부 관계자는 "그랜드 캐니언만큼 넓은 신뢰 결핍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시장에 여러 에이전트형 도구가 있지만 "내 어머니에게 주고 싶은 것은 많지 않다"며 더 완성도 높고 사용하기 쉬운 대중화 버전 구축이 목표라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자본지출(CapEx) 계획을 100억달러(14조5800억원) 늘린 최대 1450억달러(211조4300억원)로 상향했으며,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지출 우려로 시가총액이 약 1700억달러 감소했다고 FT는 전했다.

메타는 AI 인프라와 인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면서도 이달 말 인력의 1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FT는 보도했다.

다이먼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12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의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월가 기업에 대한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메타 AI 비서, 민감정보 신뢰가 관건…오픈클로 보안 리스크 부각

메타는 사용자가 AI 봇을 만들어 웹 브라우징·이메일·일정 관리 등을 자율 처리하게 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오픈클로(OpenClaw)'와 유사한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메타는 올해 초 오픈클로 창업자 피터 스타인버거 영입을 시도했으나 그는 오픈AI에 합류했으며, 오픈클로는 보안·프라이버시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받고 있다.

서머 유에 메타 안전·정렬 담당 이사는 2월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오픈클로가 자신의 받은편지함을 "순식간에 삭제(speedrun deleting)하기 시작했다"고 써 화제가 됐다고 FT가 보도했다.

메타는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사실적 3D AI 캐릭터와 휴머노이드 AI 로봇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주 AI 로봇 개발 스타트업 어슈어드 로봇 인텔리전스(Assured Robot Intelligence)를 인수했다.

어슈어드 로봇 인텔리전스 공동창업자 샤오룽 왕은 엑스를 통해 메타에 합류해 "'개인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을 물리적 세계로 실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설립된 에이전트형 AI 기업 마누스(Manus)를 20억달러(2조9200억원)에 인수했으나, 중국 당국이 지난달 27일 인수 철회를 명령한 바 있다.

◇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AI 인프라에 1조달러 투자 의미"...핑크 블랙록 CEO "AI 버블 아닌 공급 부족"…K자형 경제 경고

다이먼 CEO는 이날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와 대담에서 "기술 자체가 너무나 강력해 1조달러 투자 가치가 있다"면서도 "승자와 패자를 골라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고 FT가 전했다.

FT는 은행들이 AI 인프라 경쟁으로 데이터센터 부채 과잉과 관련한 위험을 이전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AI 인프라 경쟁이 대형 글로벌 대출기관의 자금조달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모데이 CEO는 JP모건이 조기 접근권을 부여받은 기업 중 하나인 앤트로픽의 '미토스(Mythos)' 모델이 기업 취약점을 효율적으로 식별해 기업들에 충격을 줬다며 중국의 대형언어모델(LLM)이 미토스 역량을 따라잡기 전인 6~12개월 이내에 보안 공백을 보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핑크 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켄인스티튜트 연례 콘퍼런스에서 "AI 버블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공급 부족이 있고 수요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모데이 CEO는 앤트로픽의 기업 고객 수가 30만개사를 넘어섰으나 매출 성장의 병목은 모델 역량이 아니라 세상으로의 확산 속도라고 설명했다.

핑크 CEO는 AI 붐이 각 산업에서 'K자형 경제'를 야기해 "각 산업에서 1~3개 기업만 승자가 되고 많은 소규모 기업은 합병 등을 강제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우리는 아직 AI가 전 세계적으로 창출하는 기회를 탐색하기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누가 그 기술을 확보할 것인지를 둘러싼 거대한 지정학적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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