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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공방에 면담 취소” 삼성바이오, 노사 갈등 악화…2차 파업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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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5. 06. 16:09

통화 내용 공개 갈등…면담 취소·형사고발 이어져
임금 요구 교착 지속…8일 노사정 협상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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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달 22일 인천 송도 본사 정문 앞에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강혜원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노동조합 측에서 사측과 통화 내용을 무단으로 공개하면서, 6일 오후 3시 예정돼 있던 노사 간 만남이 취소됐다. 여기에 더해 사측이 파업 기간 중 업무방해 혐의로 노조원을 형사고발하면서 법적 공방까지 불거졌다. 이로 인해 오는 8일 예정된 노사정 면담에서 협상 진전이 있을지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2차 전면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 경쟁력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예정된 일대일 만남을 취소했다. 사측과 지난 5일 사전 통화 내용 일부가 익명 앱 블라인드에 올라온 것이 발단이었다. 사측은 "면담 전일 양자간 사전 통화가 진행됐는데, 노조 측에서 일방적으로 해당 통화 내용을 무단으로 공개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긴밀한 대화를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1대1 면담보다는 오는 8일 예정된 노사정 3자간 면담을 통해 합의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 측은 "회사의 명운이 걸린 상황에서 개인 감정에 따라 일정이 변동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갈등은 이미 법적 공방으로 번진 상태다. 사측은 지난 4일 한 노조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해당 노조원이 정당한 업무 권한 없이 타 부서 공정 구역에 진입해 임의로 감시 활동을 벌이며 조업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와 SOP(표준작업지침서)에 따라 엄격히 통제돼야 하는 제조 현장에서 비인가 인원이 임의로 활동하는 것은 안전 관리 체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고발을 시작으로 형사 처벌은 물론 사내 징계와 손해배상 청구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즉각 반박했다. 해당 활동은 쟁의 상황에서 노동조합의 지침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작업자가 적은 상황에서 안전하게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적법한 조합활동이라는 것이다.

노조의 높은 임금 요구도 협상 교착을 장기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14.3%에, 정액 350만원 인상, 전 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액 인상(350만원 인상)분 만으로도 신입사원 초봉 기준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를 포함할 경우 총 임금 인상률은 약 21.3%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 임원 임명 통지, 성과배분 및 인력배치 시 노조 의결 필수, 회사 분할·외주화 시 노조 심의·의결 등 경영권 관련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사항들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할 것도 요구하고 있어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의 2차 파업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조는 1차 전면 파업이 마무리된 이날부터 연장 및 주말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오는 8일 노사정 만남에서도 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2차 파업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아직 2차 파업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전면 파업과 부분 파업의 여파로 현재까지 약 15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연초 대비 12%, 지난 1월 고점 대비 24% 하락한 상태다. 노사 갈등이 2차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훼손과 주주 가치 하락은 물론,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정 전반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출에 영향이 있는 만큼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파업 관련 외신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실적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빅파마 수주 확보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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