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깅 효과에 따른 일회성 요인…구조적 위기 해소는 아직
"정부 추진 사업재편 진행 중요…차질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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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나란히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1650억원,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3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C는 1분기 2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화학사업은 매출 2708억원, 영업이익 9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오는 11일 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케미칼 역시 1310억원의 영업손실(컨센서스 기준)을 기록하며 439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70%가량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적 개선의 배경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다르다. 저가 원료 투입과 제품 가격 상승 시차에서 발생한 래깅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린 것이지, 수요 회복에 따른 구조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서는 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즉, 원가는 오르는데 판매 가격은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익성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발 공급과잉까지 이어지며 가격 결정력이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못하는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제마진과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차 효과에 따른 단기 호실적은 착시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시황 자체는 완전히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급 차질과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제품 가격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며 "가동률 개선과 가격 인상에 기반한 흑자 전환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기업 입장에서 분명 긍정적이지만 래깅 효과 영향이 가장 컸다"며 "2분기 역시 비슷한 수준의 흐름은 가능하겠지만 일시적인 상황일 뿐 구조적으로 업황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뿐 아니라 올해 하반기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근본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구조적인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중동 리스크 완화로 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하락할 경우 현재 실적 개선 흐름도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재편이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며 "시장에서는 현재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도 구조조정에 동참해 정상적인 재편이 이뤄졌을 때, 5년 안에 석화 산업의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