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김지희 작가가 일본 규슈 구루시마다케히코 기념관에서 개인전 ‘SPROUT’를 개최하며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28일 막을 올린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전시 개막식에는 오이타현 지사를 포함한 일본 정·재계 주요 인사 100여 명과 일반 관객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행사가 열린 쿠스마치 지역사회는 공공기관은 물론 편의점, 카페, 호텔 등 민간 자영업자들까지 자발적으로 홍보 포스터를 게시하며 김지희 작가의 방문을 환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의 유명 전통 무용가 우메가와가 축하 공연을 펼쳤으며, NHK,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 등 일본의 주요 언론사들이 전 과정을 집중 보도하며 전시의 예술적 가치를 조명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미술관 야외 공간에서 펼쳐진 압도적 규모의 퍼포먼스였다. 작가의 작품 패턴을 입힌 약 35m 길이의 초대형 잉어 구조물을 통과하는 행사가 진행된 것.
현지 유치원생 100여 명이 제복을 입고 김지희 작가와 함께 잉어의 몸속을 통과하는 이 장면은 ‘어린이를 통한 성취와 도약’이라는 전시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김지희 작가는 전시 외에도 현지 공립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직접 방문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사회적 행보를 넓혔다. 어린이들이 작가의 대표작인 ‘Sealed Smile’ 이미지 위에 각자의 꿈을 그려 넣는 시간을 통해 예술을 매개로 한 한일 문화 교류의 깊이를 더했다.
이번 전시는 총 50여 점의 작품과 함께 작가의 예술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생애관’이 별도로 구성됐다. 초등학생 시절의 습작부터 현재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김지희 작가의 세계관이 어떻게 형성되고 확장되었는지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의 메인 작품인 ‘SPROUT’는 일본 문화에서 변화와 상승, 초월을 상징하는 ‘잉어’를 모티프로 한다. 이는 그간 욕망과 존재, 삶의 찬란함을 탐구해 온 작가의 연작 ‘Sealed Smile’과 맥을 같이하며 정서적 울림을 전달한다.
현지 평단은 김지희 작가에 대해 “회화의 전통적 아름다움과 미술사적 담론을 균형 있게 연결하는 아시아의 대표 여성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일본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