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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비’ 삼성·신한 ‘추격’… PLCC 시장 재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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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6. 05. 06. 17:48

무신사·스벅 이탈로 현카 입지 약화
대한항공 등 만료 앞둬 쟁탈전 예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PLCC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왔던 현대카드가 무신사, 스타벅스 등 주요 파트너사와의 재계약을 맺지 못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업계 전반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PLCC는 마케팅 비용 부담은 줄이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효자 비즈니스'였다.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도 최근 PLCC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 현대카드 PLCC 파트너사였던 무신사와 스타벅스는 최근 삼성카드와 손을 잡았고, 배달의민족은 신한카드와 PLCC 상품을 내놨다. 문제는 올해도 네이버, 대한항공 등과의 계약 만료를 앞뒀다는 점이다. 삼성·신한카드가 눈독을 들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대카드와의 재계약 가능성도 살아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올해 8월 네이버와 PLCC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과는 올해 12월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PLCC 시장을 선도해 온 곳이다. 카드사 중 가장 많은 PLCC를 보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삼성카드에 스타벅스 PLCC가 넘어간 이후, 올해 5월엔 무신사 PLCC도 삼성카드와 계약하게 됐다. 독점 PLCC를 유지해 온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8월 신한카드와 손잡으면서 더이상 독점이 아니게 됐다. 

관건은 올해 만료를 앞둔 네이버와 대한항공이다. 현대카드는 네이버와 2021년부터 협업해 오고 있다. 당시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 주도하에 '데이터 사이언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빅테크와 손잡고 소비 데이터를 공유해 왔다. 지난해에는 수익성을 개선한 '네이버 현대카드 에디션 2'를 출시하기도 했다. PLCC 비즈니스가 안정기에 접어들긴 했지만 네이버 입장에서 많은 사용자 확보가 중요한 만큼,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한 신한카드나 삼성카드와 손잡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020년 현대카드를 첫 번째 단독 PLCC 파트너로 선택했다. 현대카드와 재계약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지만 올해 말 예정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이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여러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있어 마일리지 체계 통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지난달 비씨카드와 컬리의 PLCC가 만료됐고, 컬리는 현재 새로운 곳을 물색하고 있는 곳으로 전해진다. KB국민카드는 오는 10월 쿠팡 PLCC가 종료되는데, 재계약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다만 카드사들이 주요 제휴사와 손잡기 위해 무작정 뛰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변화와 내수상황, 목표 고객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황 불황 속에서 카드사들의 PLCC 집중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면서도 "마케팅 비용이 투입되는 PLCC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데이터 사이언스 비전을 공유하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글로벌 데이터 동맹 체제로 재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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