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순익 30% 성과급” “AI 도입”… 현대차 임단협, 올해도 ‘가시밭’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07010001185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5. 06. 17:54

노사, 임단협 상견례 개최
기본급 15만원 인상 등 역대 최고
로봇 활용 따른 고용보장 등도 쟁점
현대차그룹의 올해 임단협이 현대차 '노사(勞使)'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 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노조가 무리한 요구안을 내놓은 데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보장 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리면서 향후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한 상황이다. 관세 리스크와 중동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6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박상만 전국금속노조 위원장, 이종철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 60여 명이 참석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첫 대면을 마쳤다.

올해 상견례는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먼저 열렸다. 그만큼 올해 임단협에서 노사의 치열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노조는 사측에 전달한 요구안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함께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업계에선 이를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의 요구안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향후 상당한 진통을 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186조2545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영향과 글로벌 인센티브 증가 탓에 전년보다 19.5% 감소한 11조4679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은 10조3648억원이었다.

이익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성과급 비율을 대폭 높여달라는 노조의 주장이 사측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상견례 자리부터 노사 대표의 발언은 평행선을 달렸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올해 임금 교섭에 대한 새로운 여정이 시작됐지만, 미국 관세와 중동 전쟁 리스크 등 회사 내부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며 "현대차의 지속 발전과 경쟁 생존을 위해 이런 현실을 직시해 달라"고 발언했다.

박상만 금속노조위원장은 "산업 재편기에 사측의 일방통행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맞섰고, 이종철 현대차 지부장은 "사측이 정당한 요구에 어떤 태도로 응할지가 협상의 관건"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무엇보다 성과급 확대 요구에 더해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보장 문제까지 겹치며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생산 물량 유지와 완전 월급제 도입 여부도 첨예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한 대목이다.

이러한 갈등 양상은 기아 등 그룹사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기아 노조 역시 신기술 도입 시 협의 의무화를 핵심 요구안으로 내세우고 있어, 올해 현대차그룹 전체의 노사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고개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성과에 대한 노조의 기대심리와 AI 전환기 속의 고용 불안감이 맞물리면서 올해 협상의 난도가 역대급으로 높아졌다"며 "노사가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대승적 합의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올해도 지난해에 이은 부분파업 등 강경 대치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