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저출산 해법은 ‘현금’아닌 ‘가족주의’복원”…가족 중심 저출산·인구가족 정책 공동선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10010001967

글자크기

닫기

김태훈 기자

승인 : 2026. 05. 10. 18:00

한국가족단체협의회 등 172개 단체, 서울시 저츨산 정책 패러다임 변화 제안
clip20260510014905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민 토론회와 가족 중심 저출생·인구가족 정책 매니페스토 공동선언이 열렸다. /김태훈 기자
"청년들이 가장 많이 모여드는 도시 서울에서, 역설적으로 가장 많은 청년이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문명사적 전환기와 인구학적 소멸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앞에 서있습니다. '가족의 가치를' 회복하는 서울을 만들어야 합니다."(황인자 한국가족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서울은 결혼·출산·양육의 부담이 가장 무겁게 느껴지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일과 가정을 함께 지기키 어렵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이 두려움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깊이 성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김길연 국제피플투피플 한국본부 총재)

지난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시민 토론회와 가족 중심 저출생·인구가족 정책 매니페스토 공동선언' 행사에서 현재 한국의 저출산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의견과 함께 차기 서울시장 후보자들에게 가족주의(Familism)의 복원을 뼈대로 하는 근본적인 인구 정책 수용을 촉구해야 한다는 당부가 나왔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가족단체협의회를 비롯한 172개 단체가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황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한국은 저출산·고령화 대응을 위해 380조원을 쏟아부었음에도 참담한 실패를 맞이했다"며 "정책이 가족을 하나의 유기적인 생명 공동체로 보지 않고, 파편화된 개인에게 단편적으로 현금을 나눠주는 대증 요법에만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성별·세대를 가르는 분절적 정책에서 벗어나 가족 구성원 모두가 돌봄의 주체·수혜자가 되는 포용적 가족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ㅇㅇ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이명선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이날 토론회는 '가족친화적 인구정책 강화'라는 주제로 시작됐다.이명선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발제자로 나선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현재 저출산 문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다"며 "정책은 출산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 결혼·출산·양육을 자연스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러기 위해서는 서울형 가족 주택, 24시간 긴급돌봄 체계, 임산부·영유아 이동 지원 통합플랫폼과 같은 '사회적 신뢰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지윤 명지대 교육대학원 국제다문화전공 교수는 "앞으로의 정책은 '얼마를 지원할지'에서 벗어나 '어떤 삶을 가능하게 할지'에 대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은실 고려대 겸임교수는 '경제적 정책에서 문화 가치적인 정책으로 패러다임의 변화 필요' 주제에 발제자로 나섰다. 최 교수는 "기존 정책의 핵심 기제는 출산과 양육을 '경제적 함수'로 환원하는 것"이라며 "경제적 지원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필요조건으로 일부 작동할 수 있으나, 청년 세대의 출산 동기를 본질적으로 끌어내는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주의와 현재주의 확산, 성별화된 돌봄 노동, 경쟁 위주 교육 문화 등 사회에 퍼져있는 저출산 현상 심층에 자리한 사회문화적 맥락을 진지하게 탐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는 공동선언문 낭독·서명이 진행됐다. 한국가족단체협의회는 선언문에서 '가족 중심 서울, 미래를 여는 7대 핵심 전략'을 제안했다. 7대 핵심 전략은 세대·계층 통합(1인 가구의 공동체 회귀), 완전 돌봄(0세부터 100세까지 틈새 없는 돌봄 책임제), 일·가정 양립(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문화), 주거 안정(서울형 가족 주거 사다리 구축), 건강권 보장(생명 존중 의료 안정망), 세제·경제 지원(가족 단위 지방세 혁신), 거버넌스 혁신(가족행복특별시 제도적 기반) 등이다.

참가 단체들은 이번 행사가 "선거용 공약 제시가 아니라 천만 서울 시민과 함께 무너진 가족 공동체를 재건하고 지속 가능한 서울의 미래를 설계하는 사회적 대타협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