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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봄바람 품은 로드스터…메르세데스-AMG SL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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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6. 05. 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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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SL 43 / 사진=강태윤 기자
바야흐로 컨버터블의 계절인 봄이 찾아왔다. 화창한 날씨에 창문을 열고 달리는 것만으로는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고자 지난 2일 메르세데스-AMG SL 43의 운전대를 잡았다.

드라이브 코스는 남한강을 끼고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 경강로로 잡았다. 고성능 브랜드 AMG의 DNA를 품은 SL 43로 가속 페달을 밟고 달리자 비발디의 사계 중 '봄' 1악장의 밝고 경쾌한 선율이 떠올랐다.

목적지로 정한 용문산관광지에 들어서자 지붕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시속 60㎞ 이내의 주행 중 조작할 수 있는 소프트 톱은 완전히 여는 데 15초면 충분했다. 이 정도의 시간이라면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을 듯 했다. 헤드레스트 하단에서 따뜻한 바람을 내뿜는 에어스카프는 다소 쌀쌀한 귀가길에도 오픈 에어링의 낭만이 가능했다.

소프트 톱을 닫고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 페달을 힘껏 밟자 고속 영역에서 AMG 특유의 응답성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원맨 원엔진' 철학이 깃든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421마력과 최대토크 51㎞·m의 성능을 발휘했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 시간)은 4.7초에 불과했다.

AMG 페트로나스 F1팀의 기술을 활용한 '전기 배출가스 터보차저'는 터보 래그를 지우고 시원한 가속감을 선사했다. 단단한 스포츠 서스펜션 덕분에 고속 코너링에서도 노면을 움켜쥐는 안정감과 기민한 핸들링을 할 수 있었다.

AMG SL 43의 외관은 메르세데스 특유의 우아함과 강인함이 공존했다. 럭셔리 로드스터의 아이콘 300 SL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기 때문이다. 특히 14개의 수직 슬랫은 길고 평평한 보닛, 그 위의 두 개의 파워 벌지는 전설적인 모델의 향수를 자극했다. 아울러 원형 배기구와 매끄럽게 다듬어진 후면 범퍼는 한층 세련된 실루엣을 완성했다.

메르세데스-AMG SL 43의 장점은 서킷 주행에도 어울리는 성능을 갖추면서도 일상 주행에서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성능과 오픈 에어링 감성을 함께 원하는 소비자층에는 충분히 고려할 만한 모델로 보인다. 가격은 1억58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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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SL 43 / 사진=강태윤 기자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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