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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부산 이전 추진에 민영화 시계 ‘안갯속’…기업가치 재평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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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5. 10. 15:59

본점 이전 확정에 매각 구조 다시 복잡…영업·금융 기능 서울 잔류 가능성 변수
업계 "해운 경쟁력은 유지되지만 인수 부담은 확대"…가치 재산정 불가피 관측
HMM 나무호 폭발·화재 사흘째<YONHAP NO-4202>
서울 영등포구 HMM 본사. /연합
HMM의 부산 이전 결정으로 정부의 민영화 로드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본점 이전 자체보다 서울·부산 '이중 거점 체제'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재매각 구조와 기업가치 산정에 적지 않은 변수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당장 매각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전 비용과 조직 재편 부담까지 감안하면 인수 후보군의 가격 눈높이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부산 이전이 장기적으로는 북항 물류·해운 클러스터와 연계돼 HMM의 전략적 가치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공존한다.

10일 해운·금융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 8일 이사회를 통해 본점 부산 이전 안건을 의결했다. 다만 실제 이전 범위와 시점, 조직 구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선박 운항·영업·자금조달 기능 상당수가 서울에 잔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글로벌 해운사들과 금융기관, 화주 네트워크가 여전히 서울에 집중돼 있어서다. 이 경우 본점은 부산으로 옮기되 핵심 사업 기능은 서울에 남는 '이중 거점' 체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향후 매각 과정에서 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수 후보 입장에서는 단순 지분 인수 외에도 조직 재배치 비용, 인력 이탈 가능성, 운영 효율성 등을 새롭게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정부 차원의 이전 지원 예산이나 세제 혜택, 북항 신사옥 조성 방안 등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시장에서는 "매각 전에 해결해야 할 불확실성이 오히려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HMM 최대주주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입장에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원칙적으로 HMM 민영화 방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 상황은 이전 매각 추진 당시보다 녹록지 않다.

앞서 2023년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인수가 무산된 이후 HMM 재매각 작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당시에도 높은 몸값과 영구채 처리 문제가 핵심 쟁점이었다.

현재는 여기에 해운업황 둔화와 고금리, 부산 이전 변수까지 추가됐다. 업계에서는 "과거 시장이 기대했던 프리미엄을 그대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실제 코로나19 시기 폭등했던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은 상당 부분 안정화됐다. HMM이 여전히 대규모 현금성 자산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과거와 같은 '초호황 프리미엄'은 약해졌다는 평가다.

한편 기업가치가 급격히 훼손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미·중 공급망 갈등과 중동 리스크 등으로 국적 원양선사의 전략적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어서다. 미국이 중국 해운·조선 견제를 강화하는 흐름 역시 한국 해운사의 지정학적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HMM의 본점 부산 이전만으로 기업 가치가 하락했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면서 "대부분의 경영진이 서울에 남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다. 다만, 매수 기업 입장에서는 부산 이전 이후 조직 안정화 여부와 정부 지원, 해운 시황 회복 등의 흐름은 다시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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