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현대 N 페스티벌] 서킷서 깨어난 질주본능… 전동화 시대에도 레이스는 계속된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11010002199

글자크기

닫기

용인 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5. 10. 17:29

20년 넘은 韓대표 원메이크 레이스
eN1 '아이오닉 5 N 컵카'로 경쟁
3R선 나이트·내구 레이스 첫 도입
내연기관의 굉음 대신 전기모터 특유의 날카로운 사운드가 서킷을 채운다. 국내 대표 원메이크 레이스 '2026 현대 N 페스티벌'이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1라운드를 열고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올해 대회는 단순한 국내 모터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전동화 시대 고성능 레이스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험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국내 최초 전기차 원메이크 프로 레이스인 '아이오닉 5 N eN1 클래스'가 있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 N 페스티벌은 2003년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이어져 온 국내 최대 규모 원메이크 레이스다. 동일한 차량 조건에서 경쟁하는 만큼 드라이버 실력과 팀 전략이 승부를 좌우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대회는 아이오닉 5 N 기반 전기차 레이스 'eN1 클래스', '금호 N1 클래스', '넥센 N2 클래스', '넥센 N3 클래스' 등 총 4개 클래스로 운영된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종목은 단연 eN1 클래스다. 국내 최초 전기차 원메이크 레이스이다. 2024년 처음 도입된 eN1 클래스는 아이오닉 5 N eN1 컵카로 경쟁하게 된다.

클래스 신설 첫해는 타임트라이얼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스프린트 방식을 도입해 매 라운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가 실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무대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eN1 클래스는 박진감 넘치는 대결 구도가 펼쳐진다. 가장 주목받는 팀은 'MIK(Motion In Korea)'이다. MIK는 모터스포츠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축적된 현장 경험을 토대로 본질 중심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자동차 라이프스타일 사업과 연계해 어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MIK 레이싱은 슈퍼6000 출신 오한솔과 신예 한재희를 내세웠고, 이미 9일 열린 1라운드에서 포디엄에 올라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웬스 '인제 포디엄 레이싱'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카레이서로 출연한 베테랑 김동은이 주인공이다. 또 태국 출신 드라이버 로터 통추아 체제도 시즌 포디엄을 노린다. 디펜딩 챔피언 금호타이어 레이싱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으로 올해 새롭게 합류한 이정우를 앞세워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eN1 컵카는 최고출력 650마력(NGB 기준)의 듀얼모터 AWD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여기에 레이스 전용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슬릭 타이어, 경량화 보디 등이 적용되며 양산차 기반임에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구현했다. 서킷에서는 순간 가속 성능뿐 아니라 안정적인 코너링 능력까지 보여주며 기존 내연기관 레이스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 시즌 eN1 클래스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전략 싸움'이다. eN1 클래스는 두 차례 결승 레이스로 진행된다. 첫 번째 레이스 상위권 드라이버들에게 두 번째 레이스에서 리버스 그리드가 적용된다.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전기차 특유의 변수도 흥미 요소다. 회생제동 시스템과 배터리 온도 관리, 출력 유지 전략 등이 경기 흐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존 내연기관 레이스에서는 엔진과 타이어 관리가 핵심이었다면, eN1 클래스에서는 전자제어 시스템과 에너지 관리 능력이 새로운 승부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참가 드라이버들 역시 "브레이크 감각과 차량 거동이 기존 레이스카와 상당히 다르다"며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현대 N 페스티벌은 레이스 포맷 자체도 한층 다양화했다. 오는 7월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리는 3라운드에서는 대회 최초로 나이트 레이스와 약 250㎞ 내구 레이스가 도입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 N 페스티벌은 단순한 브랜드 이벤트가 아니라 고성능 기술과 모터스포츠 문화를 함께 발전시키기 위한 플랫폼"이라며 "특히 eN1 클래스는 전동화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과 레이스의 박진감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