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리스크 덜고 핀테크·IT 실험
조현준의 '경영 능력' 입증 무대
|
|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갤럭시아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해 확고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조 회장은 부동산 임대 및 투자업을 영위하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지분 80%를 비롯해 갤럭시아머니트리 32.99%, 갤럭시아에스엠 11.35%,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68.9% 등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갤럭시아머니트리, 갤럭시아에스엠,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지분을 각각 8.4%, 22.41%, 18.05%씩 확보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그룹 오너의 개인회사는 사재 확장의 수단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 기업은 조 회장의 경영 안목과 능력을 입증하는 신사업의 테스트베드로서 기능한다. 갤럭시아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중화학 및 섬유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효성의 본류 사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IT와 금융(핀테크) 등 신사업을 실험하는 전초기지 성격이 짙다.
만약 지주사인 효성이 직접 이종(異種) 산업에 뛰어들 경우, 엄격한 공시 의무가 뒤따르고 기존 주주들의 견제로 인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가 늦어질 수 있다. 더욱이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실패할 경우 그룹 본류 사업의 펀더멘털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반면, 오너 개인회사를 통한 우회 진출은 이러한 리스크를 철저히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신사업 진출은 양호한 영업실적으로 이어지며 조 회장의 능력을 입증해 냈다. 핀테크 및 전자결제 전문기업 갤럭시아머니트리는 2025년 기준 1297억원의 매출액과 18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보였다. 마케팅·스포츠 유통 전문기업 갤럭시아에스엠 역시 2025년 기준 매출액 403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 이상 성장한 외형을 과시했다. LED 전광판 및 조명 사업을 영위하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또한 2025년 기준 매출액 1185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오너의 핵심 능력이 경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조 회장의 신사업 안목을 시장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물론 안정적인 사재 확장을 위한 역할도 겸한다. 오너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갤럭시아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또한 쥐고 있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추후 조 회장의 실탄 확보 창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사는 서울 청담동 일대 핵심 상권의 알짜 부동산을 다수 보유하며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매출액 60억원과 영업이익 16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회사의 자산과 자본 규모가 눈에 띈다. 지난해 말 기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의 총자산은 2226억원에 달하며, 자본총계는 1392억원 수준이다. 납입 자본금이 4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본의 대부분이 오랜 기간 알짜 부동산에서 창출된 수익과 자산가치 상승을 통해 축적된 막대한 잉여금이라는 의미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추후 그룹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처럼 조 회장의 개인회사들은 단순한 오너의 부 축적 도구가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인큐베이터이자 오너십을 든든하게 받치는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한다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가 단순한 사재 증식이나 승계의 통로로만 인식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본류 사업의 리스크를 차단하면서 신사업을 실험하는 전초기지로 그 역할이 진화했다"며 "알짜 자산을 바탕으로 축적된 자금력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이나 경영권 방어가 필요할 때 오너십을 든든하게 수성하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