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60조·PBR 1배 첫 돌파 기록
증권 카드 중심 비은행 기여 43%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시장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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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자본시장 중심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며 그룹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 결과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KB금융의 기업가치와 시장 지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6조3438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연간 순익 6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2023년 4조5948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양 회장 체제가 처음으로 온전히 반영된 2024년 5조782억원으로 10.5% 증가하며 처음으로 연간 순익 5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5조8332억원으로 14.9% 늘어나며 성장 폭이 더욱 확대됐다.
신한금융과의 순익 격차 역시 2023년 2268억원에서 지난해 8616억원까지 확대됐으며,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2698억원으로 전년 동기(2090억원) 대비 더 벌어졌다.
수익성 지표 역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3년 9.13%에서 2024년 9.74%, 지난해 10.84%로 상승했고 올해 1분기에는 13.94%까지 확대됐다.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평가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KB금융 주가는 양 회장 취임 전날인 2023년 11월 20일 5만3900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4만1900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기준으로는 15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지난 2월 20일에는 종가 기준 16만88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역시 21조74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52조9074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2월 11일에는 금융지주 최초로 시가총액 60조원을 돌파했고, 같은 달 20일에는 종가 기준 시총이 62조9372억원까지 증가했다.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빠르게 상승했다. KB금융의 PBR은 2023년 말 0.44배에서 2024년 말 0.55배, 지난해 말 0.80배로 상승했고 올해 1분기 말에는 0.92배까지 확대됐다. 지난 2월에는 PBR 1.09배를 기록하며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1배를 돌파했다. 외국인 지분율 역시 올해 1분기 말 기준 76.1%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KB금융이 높은 시장 평가를 받는 배경에는 탄탄한 비은행 경쟁력도 자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43%로 지난해 말(37%) 대비 확대됐다. 특히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799억원에서 3478억원으로 93.3% 증가했고, KB국민카드 역시 845억원에서 1075억원으로 27.2% 늘었다. 금융 환경 영향으로 보험 계열사 실적이 다소 둔화됐음에도 증권과 카드, 캐피탈 등이 실적을 견인하며 포트폴리오 전반의 이익 체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는 그간 양 회장이 강조해 온 '전환과 확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양 회장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기존 KB금융의 강점과 기반은 유지하되, 새로운 환경에 맞춰 사업방식을 전환하고 고객과 시장을 확장해야 한다는 점을 앞세웠다.
특히 최근에는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을 불가피한 금융 환경 변화로 보고, 은행·증권·보험 등 전 계열사가 함께 고객을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그룹 시너지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 자금이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해외투자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다. 이를 위해 그룹은 KB증권에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주주환원 정책 역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총주주환원율은 2023년 38.0%에서 지난해 52.4%로 상승했다. KB금융은 지난 1월 발행주식총수의 2.3%에 해당하는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861만주)를 소각했다. 올해 예정된 현금배당 1조6200억원까지 포함한 주주환원 규모는 총 2조8200억원 수준이다. 이처럼 적극적인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병행할 수 있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자리한다. KB금융의 CET1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3.63%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비율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업계 최고 수준의 CET1 비율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자본관리가 돋보인다"며 "기보유 자기주식 전략 소각 등을 통해 유통주식수 감축과 주당가치 제고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