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오늘의집 북촌'에 마련된 미닉스 팝업스토어 '미닉스 집안일 해결소' 입구 모습. '밀린 집안일 다 처리해드립니다' 문구를 전면에 내세워 체험형 콘셉트를 강조했다./장지영 기자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골목. 앳홈의 소형가전 브랜드 미닉스(Minix)가 운영 중인 팝업스토어 '미닉스 집안일 해결소'를 찾았다. 한옥 담장과 카페가 이어진 거리 한복판에 자리한 이곳은 오는 24일까지 '오늘의집 북촌'에서 운영된다. 무더운 평일 오후였지만 입구 앞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고, 젊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통상 가전 팝업을 찾는 연령대는 높은 편이지만, 이날 현장에서는 유독 20대 방문객의 비중이 눈에 띄었다. '집안일 해결소'라는 컨셉이 1인 가구 젊은 층의 발걸음을 끌어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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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 팝업스토어 '집안일 해결소' 내부 모습. 설거지와 빨래, 음식물 처리 등 집안일이 밀린 1인 가구 공간을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장지영 기자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설거지 더미와 음식물 쓰레기, 빨래가 널브러진 공간이었다. 마치 며칠째 집안일을 미뤄둔 자취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였다. 일반적인 가전 팝업처럼 깔끔하고 정돈된 공간을 보여주기보다 오히려 '불편함'을 전면에 꺼내놓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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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 팝업스토어 '집안일 해결소' 내부에 마련된 '귀찮음 유형 테스트' 공간 모습. 방문객들은 설거지·음식물 처리·빨래 등 자신이 가장 미루고 싶은 집안일 유형을 직접 선택해볼 수 있다./장지영 기자
입구에서 받은 '사건 파일'에는 "밀린 집안일 다 처리해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파일 안에는 음식물 처리기·미니건조기·무선청소기·식기세척기 등 제품 설명이 '사건 수사 기록' 형식으로 정리돼 있었고, 방문객들은 이를 들고 공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집안일 해결' 체험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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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 팝업스토어 '집안일 해결소'에 마련된 '솔루션 캐비닛' 모습./장지영 기자
한쪽에는 설거지·음식물 처리·빨래·바닥 청소 등 집안일 성향을 알아보는 유형 테스트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밀린 설거지형', '냄새 외면형'처럼 결과에 따라 열쇠를 하나씩 뽑아 캐비닛을 열면 할인권이나 굿즈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이었다. 집안일이라는 현실적인 스트레스를 추리 게임처럼 풀어낸 연출이 꽤 재치 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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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오늘의집 북촌'에서 운영 중인 미닉스 팝업스토어 '집안일 해결소'에서 본지 기자가 체험형 포토부스를 이용해 사진을 출력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장지영 기자
포토부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방문객들은 '의뢰인 사진 촬영' 콘셉트로 사진을 찍은 뒤 즉석 출력된 사진을 서로 보여주거나 휴대폰으로 다시 촬영하며 팝업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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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 팝업스토어 '집안일 해결소'에 전시된 1인 가구용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 mini' 모습./장지영 기자
'집안일 청정구역'에서는 미닉스 제품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무선청소기 '더 슬림'과 블렌더 '더 플렌더 PRO', '더 플렌더 MAX' 등이 전시돼 있었고, 특히 최근 출시한 1인 가구용 음식물처리기에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실물을 직접 보니 생각보다 크기가 작았고, 원룸 주방에도 충분히 들어갈 만한 느낌이었다.
미닉스의 방향성은 비교적 분명했다. 단순히 크기를 줄인 소형가전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1인 가구가 반복적으로 겪는 집안일의 피로를 생활 경험으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품 기능을 나열하기보다 '좁은 공간에서도 집안일을 덜 번거롭게 할 수 있다'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데 무게를 둔 모습이었다.
소형가전 시장의 경쟁이 단순 스펙과 가격을 넘어 생활 방식 제안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미닉스는 이번 팝업을 통해 제품보다 사용자의 일상을 먼저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집안일의 불편함을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낸 이번 시도가 실제 구매 전환과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