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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사회는 다시 감염병 경고음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에볼라는 코로나19처럼 공기를 통해 급속히 확산하지는 않지만 높은 치명률 때문에 전 세계가 경계해 온 감염병이다. 초기 대응이 늦으면 피해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포유류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변이 가능성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수준의 인간 간 대규모 전파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전파력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변화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질병으로 AI를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에볼라와 조류인플루엔자는 감염 경로와 확산 방식, 위험성 등 성격은 다르지만 이들 바이러스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전염병은 코로나19와 함께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단지 우리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고 적극적으로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면서 실제 현실적인 대응 수준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세계는 의료·보건 대비 태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경험했다. 의료진과 병상은 턱없이 부족했고 백신은 제때 수급되지 않아 사회 전반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감염병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국제 협력을 확대하며 위험 신호를 더 빠르게 포착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국제사회는 감염병 조기 경보 시스템을 보완했고 백신·치료제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등 WHO를 중심으로 팬데믹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팬데믹이 잦아들자 위기 의식은 희미해지는 모양새다. WHO는 지난해 11월 그해 국제 보건 지원 예산 규모가 2023년과 비교해 30~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같은 해 6월 정책보고서에서 그해 국가 간 보건 분야 공적개발원조(ODA)가 19~33% 감소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보다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일부 국가들이 보건 예산을 축소하면서 질병 감시 및 비상 대응 체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구축된 대응 시스템이 시간이 지나며 축소되는 사례도 나온다. 위기 상황에서 필수였던 대응 시스템이 이제 비용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바이러스는 인간이 관심을 끊었다고 해서 멎는 것이 아니다.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다음 위기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망각'일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