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혼선에 국내 함정 사업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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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입찰에는 한화오션만 제안요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입찰 참여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가계약법상 복수 업체 응찰이 원칙인 만큼 사업은 추후 재공고 절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황을 단순히 기업 간 경쟁 문제로만 보긴 어렵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KDDX 사업 자체가 이미 수년째 각종 논란 속에서 정상적인 추진 흐름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KDDX는 약 7조원을 투입해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핵심 전력 사업입니다. 개념설계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고 이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었습니다.
사업 추진 과정은 계약 방식부터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수행한 만큼 수의계약이 타당하다는 입장이었지만,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사고 전력을 이유로 경쟁입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은 계약 방식을 두고 오랜 기간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지난해 말 지명경쟁입찰 방식으로 방향을 정리했습니다.
경쟁입찰 방식이 결정되면서 한화오션 역시 상세설계 참여를 위해 HD현대중공업의 기본설계 자료를 공유받게 됐고, 이 과정에서 양사 갈등은 격화됐습니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의 기본설계 자료 공유 방침에 반발해 영업비밀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갈등 역시 근본 원인이라기보다 사업 지연 과정에서 누적된 혼선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 KDDX 사업은 방사청 결정 지연 문제, 정치권 개입 논란 등이 반복되며 수년째 속도를 내지 못해왔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국내 함정 경쟁력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안보 강화 기조가 확산하고, 최근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 확대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차세대 함정 사업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이제 KDDX 사업을 "누가 가져가느냐"보다 "도대체 언제 정상적으로 추진되느냐"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정부 차원의 명확한 사업 정리와 추진 의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