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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에 고개 숙인 삼성전자 사장단…노조엔 대화 거듭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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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5. 15. 14:42

삼성전자 사장단 15일 대국민 사과문 발표
"노사 문제로 국민과 정부에 큰 심려 끼쳐"
사측 대화 재개 요청에도 노조는 총파업 강행 예고
삼성전자 DS 부문 2026년 상생협력 데이<YONHAP NO-3816>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3일 경기 용인시 더 유니버스에서 열린 DS부문 상생협력 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예고한 대규모 총파업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영현 대표이사(DS부문장)와 노태문 대표이사(DX부문장) 등 사장단 일동이 15일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이들은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 사태에 고개 숙여 사과하는 한편, 노조가 대화 재개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다만 같은 날 노조는 정부 사후조정 회의 내용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총파업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저희 삼성전자의 노사 문제로 국민들과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고 더 커지는데,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삼성전자 사장단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깊이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또 "저희 사장단은 현재의 경제상황과 대한민국의 먼 미래를 보며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겠다"며 "노조를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조건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도 국민들의 우려와 국가 경제를 생각해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며 "지금보다 내실 있는 경영과 끊임없는 기술 혁신, 과감한 미래 투자로 국가 경제의 흔들림 없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피력했다.

이번 대국민 사과문에는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등 두 명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주요 사장단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총파업을 앞두고 노사 리스크가 날로 확산하면서 주가 하락을 비롯해 국가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날 2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던 삼성전자 주가는 총파업 위기감이 반영되면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27만3000원으로 내려간 상태다. 전날 1700조원을 넘겼던 시가총액도 160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사측의 대화 재개 요청에도 노사 갈등은 좀처럼 완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날 사측은 노사 재협의를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했지만, 노조는 회사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앞세워 총파업 강행을 예고했다. 재협의 가능성에 대해선 총파업 종료일인 6월 7일 이후에야 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가 앞서 열린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 사후조정 회의 녹취록까지 공개하면서 노사 갈등이 더욱 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조합원들과 언론에 공개한 녹취록에는 지난 12일 중노위 중재위원과 최 위원장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에서 최 위원장은 사측 대표 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00조원이라고 이야기한 점을 지적하며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300조원이다. 그런데 지금 200조원이 안 될 것 같다는 소리를 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저희는 아시다시피 조정 요구안을 드렸는데 왜 회사는 집중 교섭 당시의 이야기를 시작하냐"며 "더 이상 회사랑 이야기할 생각이 없으니 조정안을 달라"고 말했다.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노조 내 갈등도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질 전망이다. 노조 요구안을 두고 DS부문과 입장차를 나타내고 있는 DX부문 조합원들은 임금교섭과 총파업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법무법인을 선정해 구체적인 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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