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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방한 北선수단...“‘정신무장’ 단단히 하고 왔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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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5. 17. 15:11

北당국, 선수단에 한국인 대응금지·자제 교육 진행했을 것
北선수단 韓체류 7일동안 상호 비판·감시체계도 매일 가동할 듯
수원에 패했다고 처벌 가능성은 낮아...정치적 발언·행동이 문제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 위해 입국하는 내...<YONHAP NO-4524>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 당국은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연령대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정신교육'을 철저히 진행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체류 기간 동안 이들에 대한 통제·감시도 철저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복수의 선수·외교관 출신의 탈북민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내고향여자축구단'에 '경기 집중'과 한국인에 대한 대응 금지·자제 등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 선수들 개별적으로도 경기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상황에서 선수단에 대한 통제·감시 임무를 갖고 파견됐을 국가정보국(前 국가보위성) 인원들의 존재까지 고려하며 한국인과의 접촉 자체를 피하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지난 8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에서 북한 대표팀은 한국팀 선수들의 악수 제의에 응하지 않는 등 굳은 표정과 자세를 일관되게 유지했다.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대리는 "이번에 방한한 39명의 선수 및 스태프 가운데에는 국가정보국 인원이 포함돼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단속할 것"이라며 "북한이 '국가 대 국가'를 표방한 만큼 한국 측과 접촉 시 당당하게 대응하라는 교육을 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한국인들과 말 자체를 섞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승 후보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의 한국 체류 기간이 8일로 길고, 남북관계가 '적대적 두국가'로 설정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선수단에 대한 북한 특유의 상호 통제·감시체계도 강하게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의 '경직된 태도'가 예상되는 이유다. 북한은 주민들의 정기적 상호 비판 모임인 '생활총화'를 주민들의 감시·통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해외로 파견된 북한 인원들도 이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영환 전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장은 "선수단이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일주일 여의 기간을 한국에서 체류해야 하기 때문에 방한 3개월여 전부터는 해외에서 생활총화하는 방법 등을 사전 교육받았을 것"이라며 "하루에 누굴 만났고, 어떤 말을 듣고 어떤 대처를 했는지 등을 매일 글로 쓰면서 한국에서도 상호 비판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핵보유국으로서의 자신감을 확보한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대남관계를 '국가 대 국가'의 관계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한국 측과의 접촉에서 당당한 대응을 주문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번 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에 출전하는 선수들로서는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성적이 부진할 경우 무거운 처벌을 받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 스포츠 선수 출신의 탈북민들은 북한 선수단이 이번에 우승을 못하거나 '수원FC위민'에 패한다해도 무거운 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입을 모은다. 다만 '적대국'인 한국의 수원FC위민에 패한다면 가벼운 사상비판이나 짧은 기간 지방 농장일에 투입되는 '혁명화' 조치는 받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스포츠 선수 출신 탈북민은 "부진한 성적을 이유로 선수들에 대한 무거운 처벌이 이뤄진다는 말은 상당히 와전된 내용"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무거운 처벌은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이 정치적으로 문제됐을 경우"라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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