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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정의선 ‘격 없는 소통’… 현대차그룹 변화 이끈 유연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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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5. 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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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홀 행사 전 기자실을 찾아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남현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자실을 찾았습니다. 지난 14일 양재사옥에서 열린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에 앞서 이뤄진 예고 없는 방문이었습니다. 재계 총수의 기자실 방문 자체가 드문 일인 만큼, 현장에서 그의 행보를 두고 적잖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약 10분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정 회장은 사옥 리뉴얼의 배경부터 공간 철학, 조직 문화에 대한 생각까지 담담하면서도 허심탄회하게 풀어냈습니다. 형식적인 메시지 전달보다 자연스러운 대화와 소통에 방점이 찍힌 자리였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도 정 회장이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단연 '소통'과 '협업'이었죠. 그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로비 리뉴얼 역시 구성원들이 가진 역량을 더 자유롭게 발휘하고, 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빠르지도, 그렇다고 강한 어조도 아니었죠. 그러나 정 회장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목소리는 그날 현장에 있던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실제 최근 현대차그룹 전반에는 정 회장의 이른바 '격(格) 없는 사고'가 깊숙이 스며드는 모습입니다. 정주영 창업주의 인본주의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보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유연한 경영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변화는 인사와 미래 사업 전략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현대차그룹은 오랜 기간 내부 출신 중심의 보수적 인사 기조가 강한 조직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정 회장 체제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죠.

대표적인 사례가 장재훈 부회장입니다. 삼성그룹 출신 외부 인사였던 그는 현재 글로벌 사업과 미래 전략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호세 무뇨스 사장과 박민우 사장도 같은 맥락입니다.

정 회장의 개방적 사고는 미래 사업 투자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에도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완성차 기업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지금의 현대차그룹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속도로 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말 29만6500원 수준에서 지난 13일 장중 처음으로 70만원선을 돌파했습니다.

물론 현재의 변화가 장기적인 수익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검증이 필요한 과제입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금 현대차그룹 변화의 중심에는 '격 없는 사고'와 사람 중심 철학을 앞세운 정의선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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