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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은 19일 서울연극센터에서 공연예술 문화 확산 캠페인 '큰 즐거움이 있는 길, <대-락(樂)로>'의 출범을 알리는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대학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공연예술 문화를 인근 지역과 일상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시 문화본부와 종로구 문화과, 혜화역 등 공공기관 관계자를 비롯해 연극·무용계 예술인, 대학 관계자, 상권 대표 등 총 23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대학로의 문화적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장기적인 지역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캠페인은 대학로가 처한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 1980~90년대 공연예술의 상징 공간이었던 대학로는 젠트리피케이션과 상권 이동, OTT 플랫폼 확산,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방문객 감소를 겪고 있다. 여기에 케이팝과 대형 뮤지컬 중심의 문화 소비가 확대되면서 연극계 침체도 심화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대학로 공연의 2025년 티켓 매출은 전년도 상반기 대비 25.5% 감소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연극센터와 대학로극장 쿼드, 서울연극창작센터 등 공연예술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기초예술 창작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관객이 공연 전후로 대학로에 머물며 다양한 문화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확대해 '공연만 보고 떠나는 공간'에서 '체류형 문화지구'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캠페인은 오는 7월부터 11월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쿼드,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 공연 전 쇼케이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제철연극', 공연 이후 관객과 예술가가 교류하는 '애프터 시어터' 등이 마련된다.
또 '댕로마켓'에서는 식재료와 창작 재료 등을 주제로 한 큐레이션 마켓과 함께 희곡 읽기, 아티스트 토크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서울문화재단은 향후 공연장과 예술단체, 기업, 대학 등과 협력을 확대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고선웅 극공작소 마방진 연출은 "자본에 잠식되지 않은 공간과 공연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연극 이은경 편집주간도 "관객의 언어로 지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 열려 뜻깊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공연 홍보를 넘어 대학로라는 공간 자체의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이라며 "신규 관객 유입과 다양한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장기적으로 대학로와 인근 지역의 문화적 가치 상승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