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수소전략과 맞물려
“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 사업기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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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일본법인 '현대 E&C 재팬' 설립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이사회에서 일본법인 설립 안건을 의결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본 건설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현지 시공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일본 주요 기업들과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일본 종합상사 이토추상사와 양수발전, 데이터센터, 암모니아 및 LNG 분야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일본 엔지니어링 업체인 JGC, 도요엔지니어링과도 잇따라 면담을 진행하고 신재생에너지 및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이달 13일에는 이토추상사와 수소 에너지 전환 관련 신규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협력 범위를 수소 분야로 확대했다. 일본법인을 거점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일본 기업들과 공동으로 에너지 전환 사업 기회를 발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에너지 사업은 현대건설의 미래 성장 전략에서 핵심 축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건설이 글로벌 유력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미국에서는 원자력 기업 웨스팅하우스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원자력연구소(NRG)에서 분사한 토리존 등과 손잡고 차세대 원전 및 에너지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발주 시장 재편에 대응해 신시장 개척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일본 및 동남아시아 국가 내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필리핀 남부도시철도 수행 경험을 기반으로 아시아 교통 인프라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중동에서는 블루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신수종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주에서는 원자력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국 내 대형 원전 및 SMR 사업 참여를 추진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유럽에서는 현지 유력 건설사 및 엔지니어링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참여 기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를 교두보로 삼아 핀란드, 스웨덴, 슬로베니아 등에서 원전 및 SMR 사업 참여 가능성을 넓히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건설의 일본 시장 확대는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 전략과도 맞물린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 중 '수소위원회' 출범에 참여하며 수소 생태계 확산에 속도를 내왔다.
그룹은 수소위원회 창립 및 공동의장사로서 그룹 밸류체인 역량을 활용해 실질적인 수소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 역시 전기차와 수소차를 양축으로 일본 시장에 재진출하며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일본법인 설립이 그룹 차원의 수소 전략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자체적으로도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수소 관련 프로젝트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일본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 전환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현지 발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소사업의 경우 수전해·암모니아 등의 분야에서 설계·조달·시공(EPC) 실적과 역량을 확보해 그룹의 수소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는 물론 미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시장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마이크소프트 데이터센터 등을 기반으로 아시아 데이터센터 구축을 선도할 것"이라며 "원전과 데이터센터를 패키지로 제안하고 종합 솔루션을 제시하고 전력중개거래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