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유입 효과 제한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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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ISA 가입자는 878만명, 가입금액은 6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투자자가 직접 금융상품을 골라 운용하는 투자중개형 ISA 가입자는 772만명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가입금액도 45조2000억원으로 전체 ISA 금액의 72%에 달했다.
ISA 편입자산 중 해외 펀드 비중은 2024년 말 20%에서 올해 2월 말 25%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펀드 비중도 28%에서 43%로 확대됐다. 반면 예·적금 비중은 48%에서 29%로 낮아졌다. ISA가 예·적금 중심 절세 계좌에서 주식·ETF 등 투자형 계좌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국내 상장 해외 ETF로의 자금 유입도 가파르다. 지난해 말 ISA 내 국내 상장 해외 ETF 평가금액은 12조7571억원으로 전년 말 5조8140억원 대비 1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ISA 편입 자산 중 해외 ETF 비중은 17%에서 23%로 높아졌다. 예·적금 다음으로 큰 비중이다.
이 배경에는 ISA의 세제 혜택이 있다. 일반 계좌에서 국내 상장 해외 ETF를 매도하면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만 ISA에서는 3년 이상 유지 시 일반형 기준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초과분도 9.9%로 분리과세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증시에 투자하면서 세제 혜택까지 함께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출시한 '주식모으기' 서비스 이용자의 투자 패턴을 분석한 결과 ETF 매수 금액 기준 상위 5개 종목 중 4개가 S&P500 또는 나스닥100 등 미국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였다. 특히 중개형 ISA를 통한 투자가 활발했다.
다만 ISA 안에서 해외 ETF 비중이 커질수록 절세 계좌의 정책 효과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ISA가 국민 자산 형성과 국내 자본시장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계좌이지만, 투자금이 국내 상장 해외 ETF를 통해 미국 증시로 이동할 경우 국내 자본시장 유입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ISA는 절세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장기 투자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지만 투자 대상이 미국 지수형 ETF나 특정 업종에 집중될 경우 시장 조정기에 계좌 전체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투자자에게 자산 배분은 단순히 여러 자산을 나눠 담는 기술이 아니라 예측이 어려운 시장에서 큰 손실을 피하고 지속 가능한 투자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기 계좌일수록 수익률뿐 아니라 자산군과 지역별 비중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