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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프리가 새 기회… K-쌀가공품, 14조 세계 시장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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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정영록 기자

승인 : 2026. 05. 20. 17:39

농식품부, 수요·수출확대 본격 지원
2022년 농심미분 제빵 쌀가루 1호 인증
3년여만에 스낵·면류 등 130개로 확대
900억 수출 쌀가공품 인증 효과 더할땐
글루텐프리 고성장 美·유럽 공략 날개
"쌀 기반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서 쌀 소비촉진에 대한 사명을 안고 있습니다. 쌀가공식품에 대한 수요 확대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글루텐프리 제품 개발이라는 방향성을 잡았습니다." (신석남 농심미분 품질개발팀장)

지난 15일 오후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습식 쌀가루 전문 가공회사 농심미분 본사. '세상에서 가장 큰 방앗간'으로 불리는 이곳은 '국내 1호' 한국글루텐프리(Korea GlutenFree Certification, KGFC) 인증을 받은 쌀가루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최근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쌀가공식품에 대한 신(新)수요를 창출하고, 쌀에 대한 미래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글루텐프리는 밀, 보리 등에 포함된 불용성 단백질 '글루텐'을 제거하거나 함량을 낮춘 식품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2022년 10월 인증서비스가 처음 실시됐다.

글루텐은 빵 반죽을 부풀게 하고, 쫄깃한 식감을 만들어 제빵 시 중요한 성분으로 분류된다. 다만 글루텐을 분해하고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글루텐 불내증'이 있는 경우 소화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글루텐프리 제품에 대한 인지도 및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글루텐프리 인증(KGFC)은 글루텐 함량이 1㎏당 20㎎ 이하인 식품에 부여된다. 제조공정을 비롯해 33개 심사 기준도 통과해야 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과하면 해당 제품에 글루텐프리 인증 로고를 부착할 수 있다.

농심미분의 경우 2022년 12월 'GF 브레드 플라워(Bread Flour, 제빵용 쌀가루)' 등 3종에 대한 글루텐프리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한국글루텐프리인증 최초 사례다. 해당 제품군은 밀가루 대신 100% 쌀을 주원료로 곡물, 전분 등을 활용해 개발됐다.

신석남 농심미분 품질개발팀장은 "쌀은 글루텐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화가 잘되는 측면이 있지만 밀가루로 빵을 만들었을 때의 맛과 모양을 내기 어려웠다"며 "지난 10년간 연구를 거쳐 밀가루와 90% 유사한 맛과 모양을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을 완성했고, 유수의 베이커리 업체들과 협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글루텐프리 인증 사례는 지속 확대되고 있다. 쌀가공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글루텐프리 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25개사로 인증 제품은 쌀가루·스낵류·면류 등 총 130개에 달했다. 지난 2023년과 비교했을 때 인증 기업은 16개사, 인증 제품은 87개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글루텐프리 인증 활성화는 케이(K)-푸드 수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인공은 현재 수출 효자 품목 중 하나로 꼽히는 쌀가공식품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쌀가공식품 수출 실적은 6001만 달러(약 90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하고 있다. 글루텐프리 인증이 더해지면 미국·유럽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동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 관계자는 "세계 글루텐프리 시장은 건강식, 웰빙 트렌드 확산에 따라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고성장 중"이라며 "미주·유럽 국가에서는 글루텐프리 여부를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글루텐프리 제품에 대한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2022년 발간한 '글로벌 글루텐프리 식품 현황 조사'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글루텐프리 식품의 시장 규모는 2023년 92억9900만 달러(약 14조163억원)로 추산됐다. 연평균 성장률은 7.7%로 일반식품 성장률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글루텐프리를 쌀 활용도 제고방안 중 하나로 활용하고, 국내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2024년 1월 발표한 '제3차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이용촉진에 관한 기본계획(2024~2028)'에도 글루텐프리 인증 육성전략이 반영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글루텐프리 시장 개척은 쌀 활용도 제고, 쌀가공식품 소비 확대뿐만 아니라 쌀이 갖고 있는 특성에 대한 미래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며 "인증 기업 확대를 위해 관련 컨설팅과 인증 비용 등을 지원하고, 국내 식품 박람회 특화 홍보관 운영 등 홍보를 강화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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