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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산업비전포럼] 석화 넘어 ‘토털 에너지’ 재편… 미래 성장축 세우는 한화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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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5. 20. 17:55

차세대 태양광·전력소재 기술 방점
탠덤셀 개발·신재생에너지 등 투자
미국 중심 수직계열화 전략 승부수

한화솔루션이 석유화학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 중심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중동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에너지·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심 공급망과 차세대 태양광·전력 소재 사업을 앞세워 미래 성장축을 재편하려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사업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은 2조606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6.58%를 차지했다. 반면 기초소재 부문 비중은 32.46% 수준이었다.

한화솔루션 역시 회사를 단순 태양광 제조업체가 아닌 '통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자(Total Energy Solution Provider)'로 규정하고 있다. 분기보고서에는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과 분산형 에너지 사업, 주택용 에너지 사업뿐 아니라 AI 및 클라우드 기반 전력관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서비스형 에너지 사업 추진 계획도 함께 담긴 것이 그 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기존에는 제조업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을 했다면 이제는 발전 사업과 연계한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방향을 확장하고 있다"며 "태양광 에너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전력 인프라 소재 사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는 전력기기와 초고압 케이블에 사용되는 고부가 소재 사업을 미래 성장축 가운데 하나로 보고 별도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해외 법인 설립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글로벌 전력망 투자 증가 흐름과 맞물려 관련 수요가 장기적으로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차세대 태양광 기술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셀 개발을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다. 회사는 보고서에서 이를 "우주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차세대 기술"이라고 설명하며 장기적으로는 우주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차세대 전력 기술 확보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태양광 산업이 기존 PERC(퍼크)에서 TOPCon(탑콘),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셀 등 고효율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페로브스카이트는 배터리 업계에서 전고체 배터리가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며 "지금 양산 경쟁 단계에 접어드는 상황인데 여기서 밀리면 미래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분기보고서 기준 TOPCon 생산라인 증설에 약 2269억원, 탠덤 양산 파일럿 구축에 약 1875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을 중심으로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아우르는 '솔라허브' 구축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말 미국 신규 태양광 공장 완공 이후 북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중심 수직계열화 전략도 핵심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FEOC(우려 외국 기업) 규제 강화 속에서 한화솔루션이 미국산 셀·모듈 프리미엄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우주 태양광과 AI 인프라 확대 가능성까지 반영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태양광 산업 생태계 유지도 중요한 부분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이 IRA를 통해 사실상 현금 환급 수준의 제조업 지원에 나선 반면 국내는 투자세액공제 중심에 머물러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 부담은 여전히 변수다. 회사는 최근 약 1조814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077억원은 시설투자, 9067억원은 채무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업체들도 상업 생산 전환을 준비 중인 상황이라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 밀리면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유상증자 역시 결국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성격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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