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저서 출간
사태 후 망명, 만년에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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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 80년대에 자유주의적 문화 운동을 이끈 것으로 유명한 류는 1941년 푸젠(福建)성 난안(南安)에서 태어났다. 1963년 졸업한 샤먼(厦門)대학에서는 중문학을 전공했다. 이어 1980년대에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소장과 잡지 <문학평론> 편집장을 역임하면서 중국의 새로운 문화 및 예술 연구를 주도하는 대표적 지식인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당시 중국에서 문화대혁명 종결과 개혁·개방 정책의 영향으로 서구의 자유주의 사상과 중국의 전통 미학 등 새로운 사상 전반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쏟아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1989년 터진 톈안먼 민주화 사태는 그의 인생 항로를 송두리채 바꿔버렸다.
미국으로 망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을 받아들인 그는 이후에도 중국 문학에 관한 연구와 강의를 이어갔다. 미국 시카고대와 콜로라도대, 스웨덴의 스톡홀름대,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 홍콩시립대, 대만 국립중앙대 등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홍루몽> 을 비롯한 고전 연구로 유명세를 떨친 것도 이때의 활약과 무관하지 않았다.
2001년에는 1년 선배인 중국 망명 작가 노벨상 수상자 가오싱젠(高行健·86)과 중국 문학의 세계화를 주제로 한 대담으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중국을 대표하는 사상가 중 한명인 리쩌허우(李澤厚)와 함께 출간한 대담집 <고별혁명>에서는 혁명이 아닌 비폭력적이고 점진적 개혁을 통해 사회를 바꿔 나갈 것을 주창, 역시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은 타인을 '반동'이라고 규정하지 않는 새로운 사회 운동을 주창하면서 공산혁명, 문화대혁명, 톈안먼 항쟁에 이르기까지 중국 현대사에 대한 반성을 담은 것으로 지금도 유명하다. 30년 대선배인 문호 첸중수(錢鍾書)를 비롯한 중국 지식인들에게 큰 논쟁과 반향을 촉발시킨 것은 당연했다. 이 책은 1995년 홍콩, 1999년 대만, 2003년 한국에서 출간됐으나 정작 중국 본토에서는 아직 햇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의 성향을 짐작할 만한 책이라는 사실을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그는 대표적 중국 고전으로 평가받는 <삼국지>와 <수호전>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저서 <쌍전(雙典)>에서 <삼국지>와 <수호전>이 반역과 폭력, 권모술수를 정당화하면서 "중국인의 마음을 통치해 왔다"고 밝힌 것은 때문에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유비(劉備)를 '천하의 사기꾼'이라고 매도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는 또 이를 대신할 중국 문화의 원형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중국 근대 문학사에서도 단연 불후의 역작 중 하나로 손꼽힐 이 <쌍전>은 2012년 한국에서도 출판됐다.
그는 만년인 2022년 중국으로 돌아와 항저우에서 여유자적한 생활을 보냈으나 당국의 감시로 인해 주변과 광범위하게 교류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딸인 젠메이씨가 홍콩에서 활약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