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꺾이고 대규모 재고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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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60일간의 휴전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30일 이내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전면 개방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통항을 대기 중인 1000여척의 선박이 6월 내로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되면, 글로벌 원유 수급의 병목 현상이 해소돼 하반기 유가는 급격한 하향 안정화 길을 걸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필요한 원유량에 비해 실제 시장에 풀리는 공급량이 턱없이 모자라는 '원유 공급 가뭄(숏티지)' 사태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끊기면서, 현재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치솟은 국제 유가가 하반기 내내 굳건히 고공행진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정유업계의 역대급 호실적이 점쳐졌다. 일부 증권사는 해외 천연가스 생산망을 갖춘 SK이노베이션이 올해 5조3893억원(전년 4487억원)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내고, 정유설비 100% 가동 체제를 유지 중인 에쓰오일(S-Oil) 역시 3조2058억원(전년 235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고 내다봤다.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한 4대 정유사 모두 고유가에 힘입어 하반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가리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6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현실화될 경우 상황은 급반전된다. 꽉 막혔던 원유 공급 숨통이 트이고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면, 그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정제마진이 하락폭을 키울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상반기 고유가 국면에서 실적을 크게 견인했던 재고 평가 이익이, 하반기 유가 하락 국면에서는 도리어 대규모 재고 평가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결과적으로 상장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의 경우, 하반기 장기 공급 부족에 베팅했던 시장의 기대감이 빠르게 식으면서 실적 반등이 단기에 그치고 기업가치 재평가 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언제 정상화되느냐에 따라 하반기 에너지 시장의 명운이 완전히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장태훈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6월 내에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면 근본적인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서 유가는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며 "반면 사태가 8월까지 지속돼 재고 문제가 발생하면 일반 시민들 수요뿐만 아니라 각국의 비축유 확보 등 가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연말까지 높은 유가가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