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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희토류 산업서 중국 자본 퇴출 움직임…공급망 여전히 中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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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6. 05. 26. 15:56

중국계 희토류 투자자 지분 매각 명령
가공 기술·노하우 여전히 중국이 장악
전문가 "독자 가공 역량 구축 필요"
CRITICAL MINERALS-STOCKPILES <YONHAP NO-4367> (REUTERS)
2019년 8월 23일 서호주 퍼스 북동부에 위치한 희토류 생산 기업 라이너스의 마운트 웰드 가공공장으로 희토류를 실은 트럭이 이동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호주가 핵심 광물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자국 희토류 산업 내 중국계 자본 축소에 나섰지만 정작 핵심 기술과 공급망은 여전히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호주 연방정부는 지난 25일 중희토류 개발사 노던미네랄스의 주식 지분 중 중국계 투자자 6명이 보유한 17.58%에 대해 국익 보호를 이유로 매각 명령을 내렸다고 현지 매체 더 컨버세이션이 보도했다.

노던미네랄스는 서호주에서 전기차용 고성능 자석, 해상 풍력 터빈, 첨단 방위 무기 등에 필수적인 디스프로슘과 터븀 등 중희토류를 채굴하는 '브라운스 레인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 광산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 전 세계 해당 광물 수요의 약 8%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외국인 투자 심사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과거에는 개별 거래의 법적 적법성을 따지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실제 의사결정권자가 누구인지, 관련 기업 간의 주식을 이전했는지, 이사회 내 실질적 영향력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본다. 소수 지분이라고 해도 더 이상 저위험 자본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중국계 자본을 퇴출하는 조치만으로는 호주의 실질적인 산업 역량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희토류 산업의 핵심 제약 요인은 채굴 과정이 아닌 극도로 유해하고 복잡한 화학 공정인 정제·분리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산업에서 원광 가공 기술, 특수 장비, 공정 최적화 노하우 등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23년 희토류 가공·분리 기술의 글로벌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다른 국가의 경쟁 기업들의 대안적 처리 역량 개발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외 업체들은 희토류 분리에 필요한 화학 투입물과 시약에 대한 접근 역시 쉽지 않다. 관련 장비를 들여도 운영 노하우까지 단기간에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호주 희토류 기업 라이너스(Lynas)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디스프로슘 상업 생산에 성공했으나 최종 정제 단계에서는 여전히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중국으로 보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정제 설비를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데는 최소 5~10년이 소요된다.

미국과 중국 간의 핵심 광물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호주는 안보는 미국, 공급망은 중국에 의존해야 하는 입장이다. 미국은 방위 산업용 광물 확보를 요구하고 있고 다른 동맹국들은 여전히 중국산 저가 공급망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주가 진정한 광물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안보와 경제 등을 고려해 정교한 균형 외교를 추진하고 실질적인 독자 가공 기술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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