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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경쟁’ 이겨낸 김혜성, ‘안타·2득점’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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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5. 26. 13:28

키케 복귀 속 '로스터 잔류' 성공
반등 필요한 시점에 공수주 인상
에드먼 복귀 전까지 또 생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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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김혜성이 3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타 때 홈에 들어오며 득점하는 모습. /로이터·연합
메이저리그에서 또 다시 생존한 김혜성(LA 다저스)이 의미 있는 활약을 펼쳤다. 안타와 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해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고, 안정적인 수비와 주루까지 더하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했다.

김혜성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5-3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최근 타격 침체 속에 마이너리그 강등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김혜성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경기였다. 시즌 타율은 0.257(113타수 29안타)로 소폭 상승했고, 시즌 성적은 1홈런 10타점 5도루 15득점, 출루율 0.325, 장타율 0.327, OPS(출루율+장타율) 0.652가 됐다.

김혜성은 경기 초반부터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3회초 수비에서 매카시와 줄리엔의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한 그는 곧바로 공격에서도 흐름을 바꿨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콜로라도 선발 테너 고든의 86.9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키케 에르난데스의 좌선상 2루타 때 빠른 발로 홈까지 파고들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4회 2사 2·3루 기회에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나 타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7회 다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무사 1루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미겔 로하스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오타니 쇼헤이의 내야 땅볼로 1점 따라붙은 다저스는 무키 베츠의 희생플라이 때 김혜성이 홈을 밟아 3-3 동점을 만들었다. 비교적 짧은 뜬공이었지만 빠른 발로 홈까지 파고들었다. 분위기를 탄 다저스는 이어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 2루타와 앤디 파헤스의 적시타를 묶어 경기를 뒤집었다.

수비에서도 집중력은 돋보였다. 9회초에는 트로이 존슨의 까다로운 땅볼을 침착하게 처리하며 승기를 굳히는 데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김혜성의 빅리그 생존 여부가 관심사였다. 다저스는 부상자 명단에 있던 키케 에르난데스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시키면서 엔트리 조정이 불가피했다. 현지에서는 김혜성과 베테랑 내야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을 DFA(지명할당) 후보로 거론했다. 특히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도 높게 전망됐다.

그러나 다저스의 선택은 김혜성 잔류였다. 구단은 이날 에스피날을 DFA 처리했다. 좌타 자원이라는 희소성과 유격수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수비 능력, 빠른 발 등 김혜성의 장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에스피날은 올 시즌 타율 0.220(41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다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김혜성은 이번 경기 직전 7경기에서 타율이 0.182(22타수 4안타), 최근 15경기로 넓히면 0.178(45타수 8안타)까지 떨어져 있었다. 여기에 키케 에르난데스가 복귀하면서 다저스 내야 유틸리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곧 붙박이 2루수 자원 토미 에드먼까지 복귀하면 내야 교통정리는 불가피하다.

에스피날과 함께 로스터 정리 후보군으로 묶였던 김혜성은 다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에드먼은 이르면 6월 중하순에 복귀한다. 그 사이 꾸준한 출루와 수비 안정감, 특유의 주루 능력으로 자신의 기량을 지속적으로 입증해야만 다저스 로스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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