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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하이닉스 2배 베팅에 9만명 대기…ETF ‘쩐의 전쟁’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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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 윤서영 기자

승인 : 2026. 05. 26. 18:16

상장 규모 큰 삼성운용, 국내 1위 점유율 강점
임태혁 "16년 연속 1등…경험 차이 나타날 것"
외인 자금 3300억 유치 미래에셋, 1위 도전장
김남기 "1위 우리가 할 것 같은데?" 작심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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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유동성 경쟁을 벌인다. 두 회사에서만 동시 상장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모는 3조 7000억원에 달한다. 약 9만명에 가까운 투자자들이 해당 레버리지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ETF 사전교육 과정도 모두 마친 상태다. 200조원이 넘는 증시 대기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한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들간 '쩐의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KODEX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에서 쌓은 거래대금 점유율과 유동성 공급자(LP) 네트워크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약 3300억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 유치와 현금 설정·환매 구조를 각각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오는 27일 상장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한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같은 기초자산을 활용한 상품이 동시에 상장되는 만큼 초기 거래대금과 호가 스프레드, 설정·환매 방식에 따른 실제 거래비용이 투자자 선택을 가를 비교 기준이 될 전망이다.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운용 비용과 괴리율, 호가 스프레드와 수급량 등에 따라 실제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두 회사가 레버리지의 최대 경쟁력은 '유동성'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거래 시장에서 매수와 매도 주문, 호가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갈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가 원할때 사고 팔 수 있는 타이밍의 경쟁력이 곧 유동성 기반이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6일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운용 전략을 공개했다.

먼저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형성된 거래 기반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단기 매매가 많은 레버리지 ETF는 운용보수뿐 아니라 매수·매도 호가 차이와 설정·환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비용이 실제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KODEX 대표지수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에서 회사의 거래대금 점유율은 90% 이상"이라며 "대표지수 레버리지·인버스 ETF에서 실제 유동성을 공급하는 LP가 평균 21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버리지 ETF 최초로 '현물 납입형' 구조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기존 현금 납입형 구조에서는 ETF 설정 시 운용사가 현금을 받아 주식 현물과 선물을 매수하고, 환매 때는 보유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매매수수료와 증권거래세 등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현물 납입형 구조는 설정 시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그대로 받고 환매 때도 주식을 그대로 넘겨주는 방식이다. 운용사가 현물을 직접 사고파는 과정을 줄일 수 있어 거래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 본부장은 "현금 납입형 현물 레버리지 대비 연 1% 이상 거래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현물 비중을 높이면 선물 롤오버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보유 주식에서 발생하는 배당수익도 펀드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고객마케팅 부문장은 "이번 상품은 현물형 레버리지이면서 동시에 현물 납입형 구조를 도입한 것"이라며 현물형 레버리지와 현물 납입형 구조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유동성을 최우선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유동성은 선유치한 외국인 투자자들로, 상장 첫날(27일)부터 압도적인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대표는 "두 상품에 3290억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매매를 통해 압도적인 유동성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취지와 관련해서는 원·달러 환율 안정화와 해외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수요의 국내 유입을 언급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홍콩 등 해외 시장을 이용해온 만큼 국내 상장 상품을 통해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금 설정·환매 구조는 차별점이다. ETF는 일반 투자자가 유통시장에서 사고파는 것과 별도로, 발행시장에서는 AP·LP가 ETF를 새로 설정하거나 환매하면서 운용사와 자산을 주고받는다. 현물 설정·환매 방식은 이 과정에서 주식을 주고받는 구조다. 이 경우 LP는 주식 매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래세 부담을 호가에 반영할 수 있고, 이는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현금 설정·환매 방식은 ETF 설정·환매 과정에서 주식 대신 현금을 주고받는다. LP 입장에서는 주식을 직접 넘겨받거나 매도해야 하는 부담이 줄고 선물을 활용해 헤지와 호가 제출을 할 수 있다. 이정환 ETF운용부문 상무는 "이 구조가 LP의 거래세 부담을 낮춰 호가 스프레드를 줄이고 괴리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두 회사의 경쟁력은 실제 거래대금과 호가 스프레드, 괴리율 관리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레버리지 ETF 시장의 유동성 1위 경험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외국인 자금과 현금 설정 구조를 앞세운 만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의 초기 주도권은 실제 매매 환경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단일레버리지 상장 규모는 총 1조 3000억원(SK하이닉스 7470억원·삼성전자 5970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의 2조 4000억원(SK하이닉스 1조 3665억원·삼성전자 1조 665억원)보다 작다.

삼성자산운용보다 설정액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단순히 설정 규모가 크다고 경쟁력을 갖춘건 아니라고 일침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대표는 "1000억~2000억원 이상의 규모가 되면 호가 경쟁력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규모가 너무 커지면 리밸런싱하는 구간도 커지기 때문에 부담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인 투자자에 집중하고 펀드의 구조와 스프레드 축소, 괴리율 축소가 더 중요하다"면서 "파생상품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진 곳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점유율 목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대표지수형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점유율이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다만 이번 상품은 지수형 레버리지와 달리 반도체 테마와 해외 투자 수요에 가까운 상품인 만큼 시장 점유율 1위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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