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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개국 월드컵 베이스캠프 확정, 한국은 철저한 ‘고지대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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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5. 26. 16:35

미국에 39개국, 멕시코에 7개국, 캐나다엔 2팀만
홍명보호, 사전캠프 '솔트레이크시티'서 적응 훈련
고지대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 체코는 '평지'에
이란, 미국과 전쟁여파로 미국서 멕시코로 변경
‘고지대에 적응하라’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연합
FIFA(국제축구연맹)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48개국의 팀 베이스캠프(TBC)를 모두 확정 발표했다. 각국은 조별리그 동선과 기후, 이동 거리, 훈련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베이스캠프'를 정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철저한 고지대 적응 플랜으로 본선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

FIFA는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북중미 월드컵 참가국들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을 공개했다. 이번 대회는 미국·멕시코·캐나다 3개국 공동 개최로 치러지는 만큼 참가국들의 베이스캠프도 3국에 분산 배치된다. 참가국들은 대회 기간 훈련과 회복, 휴식을 책임질 거점 기지를 운영한다.

48개국 가운데 무려 39개국이 미국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멕시코에는 한국과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 우루과이, 이란 등 7개국이 캠프를 마련했다. 캐나다에는 개최국 캐나다와 파나마 두 팀만 둥지를 틀었다.

특히 이란의 베이스캠프 변경이 관심을 모았다.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꾸릴 예정이었던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은 최종적으로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로 계획을 수정했다. 미국과의 외교적 긴장 관계, 전쟁 여파에 따른 안전 문제 등이 영향을 미쳤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이 이란 대표팀의 자국 내 숙박을 원치 않았고, FIFA 요청에 따라 멕시코가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축구협회 역시 티후아나가 LA 인근 경기장과 가깝고, 멕시코를 통한 미국 입국으로 비자 문제 부담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는 만큼 일찌감치 고지대 환경 적응에 초점을 맞췄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본 베이스캠프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로 확정됐다. 과달라하라는 해발 약 1570m 이상의 고지대 도시로, 한국은 조별리그 1·2차전 역시 비슷한 고도 환경에서 치르게 된다.

대표팀은 이에 앞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사전캠프로 활용해 단계적인 고지 적응 훈련까지 진행하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 역시 해발 약1288m의 고지대 도시로, 급격한 환경 변화에 따른 체력 저하와 호흡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홍명보호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체계적인 고지대 적응 시나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한국과 같은 A조의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맨스필드 다목적구장을 베이스캠프로 선택했다. 댈러스는 사실상 평지 환경에 가까워 멕시코 고지대 적응 측면에서는 한국보다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실제 고지대에서는 산소 농도가 낮아 체력 소모가 크고, 짧은 시간 안에 적응하지 못하면 활동량과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월드컵처럼 경기 간격이 짧은 대회에선 환경 적응이 승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국은 사전캠프부터 베이스캠프까지 고도 적응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반면, 체코는 상대적으로 이동과 환경 변화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FIFA는 이번 베이스캠프 선정 과정에서 조추첨 시드, 경기 개최 도시 수, 이동 동선, FIFA 랭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헤이모 시르기 FIFA 월드컵 2026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팀 베이스캠프는 선수단이 훈련하고 회복하며 대회의 리듬을 경험하는 공간"이라며 "각국 선수단에게는 월드컵 기간 '제2의 고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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