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라·김광보·김우옥·이성열·한태숙 참여
AI 시대 맞서 인간성과 현장성의 본질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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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은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 하반기 시즌 프로젝트 '쿼드, 연극의 질문들 : 진화하는 텍스트'를 공개했다. 프로젝트는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며, 연출가 김아라·김광보·김우옥·이성열·한태숙이 참여한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기술의 홍수 속에서 인간성과 연극성의 본질을 다시 묻는 여정"이라며 "한국 연극사를 일궈온 거장들의 삶과 예술이 쿼드라는 플랫폼과 만나 동시대 공연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문을 여는 작품은 김아라 연출의 '더 사운드 오브 맥베스'(9월 8~13일)다. 셰익스피어 '맥베스' 5막 5장의 독백에서 제목을 따온 작품으로, 블랙박스 극장의 특성을 극대화한 복합장르 음악극이다. 김아라 연출은 "무대와 객석 구분 없이 관객과 하나 되는 강렬한 교감의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며 "인간 욕망과 파멸의 심리를 음악적으로 풀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정동환, 김성녀, 송용진 등이 출연한다.
이어 김광보 연출의 '옥상 밭 고추는 왜 - Ethics & Moral'(9월 18일~10월 4일 예정)은 변두리 빌라 옥상 텃밭의 '고추 도난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의 윤리와 도덕 문제를 들여다본다. 김광보 연출은 "사회적 합의와 개인의 신념이 충돌할 때 정의를 주장하는 개인의 독선이 어떻게 폭력이 되는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김우옥 연출의 '혁명의 춤'(10월 28일~11월 8일)은 서사와 인물 중심의 전통적 연극 문법을 해체한 구조주의 연극이다. 1981년 국내 초연 당시에는 낯선 형식으로 차가운 반응을 얻었지만, 2023년 재공연에서는 젊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우옥 연출은 "줄거리 대신 혁명과 관련된 8개의 상황만 존재하는 작품"이라며 "50년 전 살아 있던 연극이 지금도 살아 있는지 관객과 다시 실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열 연출의 '화염'(11월 14일~12월 6일)은 와즈디 무아와드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국내에서는 영화 '그을린 사랑'으로 더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레바논 내전의 상처와 증오의 대물림을 다루며, 예수정·황선화·강혜진·박완규 등이 출연한다. 이성열 연출은 "전쟁과 혐오가 반복되는 시대에 증오의 사슬을 어떻게 끊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 작품은 한태숙 연출의 '서안화차'(12월 16~27일)다. 2003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 등을 휩쓴 대표작으로, 중국 시안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인간의 집착과 결핍, 소유욕을 탐색한다. 한태숙 연출은 "인간이 끝내 가질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감정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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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서울문화재단 예술본부장은 "연극의 정신은 인간과 사회, 역사에 관해 질문하고 시대정신을 탐색하는 데 있다"며 "쿼드는 작품의 성장과 극장의 진화, 나아가 대학로와 함께 공진화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